▲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1명이 사망했고,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중국을 넘었다.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명으로 확인됐다.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하루 새 5210명 발생해, 7만4386명으로 늘었다.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4만7610명으로 전날보다 5552명 증가했다.

다른 유럽국가들도 독일 3만798명(4107명 추가), 프랑스 2만5233명(2929명), 스위스 10897명(1020명), 영국 8264명(187명), 네덜란드 6412명(852명), 오스트리아 5588명(305명)을 기록했다.

비교적 코로나19 피해가 크지 않았던 벨기에 4937명(668명 추가), 노르웨이 3052명(186명), 포르투갈 2995명(633명), 스웨덴 2526명(227명)에도 확진자가 늘면서, 유럽 전체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는 1만4000명에 육박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는 7503명으로 하루 새 683명 늘었다. 더불어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1%로 나타났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는 뜻으로, 전 세계에서 치명률이 10%를 넘어선 국가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스페인의 사망자는 전날보다 443명 늘어난 343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3281명)보다 많은 것으로, 이탈리아(6820명) 다음이다.

프랑스의 사망자는 1331명(231명 추가), 영국은 435명(13명), 네덜란드 356명(80명), 독일 206명(47명), 벨기에 178명(56명), 스위스 153명(31명)이다.

이날 AFP 통신은 자체 조사 결과 전 세계 70개 국가와 지역에서 30억명 이상이 집에 머물 것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이동 제한과 각종 시설 폐쇄 등의 조치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기업 및 가계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내놨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250억유로(약 33조), 국내 총생산의 1.4%를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에 지출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 총 4억3200만유로(5700억원) 규모의 의료용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이번 계약으로 총 5억5000만개의 마스크, 550만개의 검사장비, 950개의 인공호흡기, 1100만쌍의 의료용 장갑을 중국에서 공급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도 120억파운드의 재정지출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추가로 200억파운드를 투입한다고 발표해 총 320억파운드(46조)를 지출하기로 했다. 금융지원으로는 3300억파운드(약 480조원)를 풀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날 수도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억 스위스프랑(약 25조1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 계획을 밝혔다. 스위스 내 코로나19 피해 기업은 오는 26일부터 최대 50만 스위스프랑(약 6억30000만원)의 대출을 무이자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