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이틀간 13% 급등…2월 이래 첫 랠리

공화 일부 "중대 결함" 제기…샌더스 "부양책 보류" 경고

국제유가 사흘째 상승… 금값 소폭 하락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부와 의회가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 초대형 부양책에 합의에도 혼조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5.64포인트(2.39%) 오른 2만1200.5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슈퍼 부양책 합의 소식에 이틀 만에 13% 이상 급등했다. 2월 이래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한 것으로 전날 1933년 이후 최대치인 2112.98포인트(11.37%) 상승한 2만704.91에 장을 마친데 이어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이틀째 상승했다. 전날보다 28.33포인트(1.15%) 상승한 2475.5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56포인트(0.45%) 하락한 7384.29에 폐장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이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통 큰 경기 부양책'의 합의 소식에 이날 증시는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부양책 규모와 내용을 놓고 지난 20일부터 닷새 넘게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부양책에는 대기업에 대한 구제 금융과 중소기업 지원,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 의료 지원 등의 내용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항공 등 위기가 특히 심한 산업에는 현금을 보조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대응해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2조 달러 규모의 통 큰 경기 부양책은 전날 상원에서 두 차례 부결되면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합의에는 성공했지만 재정 부양책의 의회 표결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며 여전히 논란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실업 보험강화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부양책을 보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실업보험 강화가 안 될 경우 해고 금지 등 기업에 대한 지원 조건을 더 강화할 때까지 법안 통과를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미 CNBC방송은 샌더스 의원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요 지수가 장 마감 직전 가파르게 반락했다고 전했다. 다우지수는 1000p 이상 올랐던 데서 상승 폭을 절반가량 반납했고,나스닥은 하락 반전했다. S&P500지수 역시 상승폭이 최고 5%까지 올랐다가 샌더스의 발언으로 1%대 상승폭에 그쳤다.

유럽 주요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덜기 위해 내놓은 경기 부양책 협상이 타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던 이탈리아 확산세가 주춤하는 것도 유럽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 급등한 5688.20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4.47% 뛴 4432.30에, 독일 DAX지수는 1.79% 상승한 9874.26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3.09% 오른 313.38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 오른 2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39% 상승한 27.80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7%(27.40달러) 내린 1663.4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