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가 대만 5G(5세대이동통신) 사업을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대만에서 5G 사업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5G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현지 시장에서 B2B(기업간거래) 및 서비스 솔루션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랜디 리(Randy Lee) 삼성전자 대만법인 기업 및 상업용 솔루션 사업부 차장(부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현지 식당 및 식품 주문 시스템 등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최근 관련 비즈니스 솔루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라고 디지타임스를 통해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대만 이동통신업체의 요청으로 1300대의 스마트폰을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스마트폰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의 위치추적 및 영상통화 등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대만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대만 내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위해 지방 정부와 협력해 상당량의 갤럭시A20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온도계 제조업체와 협력해 해당 기술을 태블릿에 통합하고 있다. 갤럭시 태블릿을 통해 출입자의 온도를 체크하면서 보다 방역에 돕고 있다.

대만 시장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이 절반을 차지하는 곳으로, 최근 이통사를 대상으로 5G 주파수 경매에 마쳤으며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만 이통사들은 3000억원대 초기 5G 장비를 노키아와 에릭슨을 선택함으로써,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고배를 마셨다. 삼성전자는 대만에서 5G 상용화 이후 다양한 접근 방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추가적인 5G 장비 도입만 약 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OS가 절반 수준으로 양분하고 있는 대만 스마트폰 시장은 5G 도입 시 5G 스마트폰이 이미 출시된 안드로이드OS 기종 스마트폰이 보다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B2B 및 서비스 솔루션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실제 삼성전자는 대만 내 갤럭시스토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운영을 향상 시켰으며, 간편결제 솔루션 삼성페이는 타이페이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에 포함돼 있다. 5G 스마트폰 증가에 따른 서비스 솔루션 확충으로 대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점유율 상승에 초점을 맞췄다. 또 B2B 측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트래픽이 증가함에 따라 5G 장비 입찰에서도 일정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대만 5G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사양 게임을 5G 환경 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스트리밍 솔루션을 주력하는 한편, 화상회의와 원격근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사업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