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면세점 업계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SM면세점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서울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다. 

SM면세점은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시내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M면세점 김태훈 대표이사는 “서울시내면세점들의 송객수수료 출혈경쟁으로 그간 누적된 적자에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까지 겹쳐 더 이상은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해 각 업체들이 감당해야하는 수익성 악화의 부담감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SM면세점은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SM면세점은 지난 2015년 서울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최초의 중소·중견사업자로 선정됐다. 지속적인 자본 투입이 사업 유지의 중요한 관건인 면세사업에 있어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에 비해 불리했음에도 지난 5년 동안 서울시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꾸준히 잘 운영해왔다. 그러나 대기업 면세점들과의 송객수수료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SM면세점에게는 매년 누적되는 적자의 부담감이 가중됐다. 이에 SM면세점은 높은 임대료의 부담으로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사업권을 반납했다.  

SM면세점은 규모상 중견업체에 속하면서 중소기업에 한정된 정부의 공항면세점 임대료 감면, 특별고용지원업종지정 등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현재의 위기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서울시내면세점은 특허권 반납 후 관세청과 논의해 영업종료일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각 브랜드들과 논의한 후 내부적 구조조정을 진행해 인력의 손실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