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군 지휘 차량으로 특수제작된 렉스턴 스포츠. 출처= 쌍용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아무나 군 지휘관의 차량이 될 수 없다. 강력한 내구도는 물론 군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강점을 증명해야만 군 지휘관의 차량이 될 수 있다. ‘용맹스러운’ 쌍용자동차의 매력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쌍용자동차는 상급부대 지휘관의 야전 차량으로 렉스턴·코란도 시리즈를 9년째 공급해오고 있다.

쌍용차는 2012년 렉스턴 W, 코란도 스포츠 등 모델을 시작으로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렉스턴 스포츠를 국방부 지휘 차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방부는 해당 모델별 투입 부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통상 실전 훈련을 실시하는 연대급 이상 야전부대에 쌍용차 모델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모델의 공급을 통해 험지를 누비는 야전 지휘관의 발이 돼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라는 기업 모토를 실현하고 있다.

▲ 렉스턴 W 국방부 지휘차량 모델의 후면부. 출처=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기존 완성차 제품을 군 지휘용으로 특수 제작한 차량을 제공, 국방부에서 제시한 지휘차량 필요 조건을 충족시켰다. 실제로 쌍용차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문가 평가단을 통해 지휘 차량 후보 모델에 대한 육안·치수·기능검사, 야전 적합성 테스트, 시연회 등 절차를 진행한다.

8년 전 진행된 평가 절차에서 렉스턴 W와 코란도 스포츠는 사륜구동(4WD) 성능과 내구성, 안전성 등 항목에서 호평받았다는 설명이다. 전시·평시에 지상작전을 주로 펼치는 육군이나 고지대에 방공부대를 운영하는 공군 등 각 군의 지휘관은 아스팔트, 흙 등으로 편평히 조성된 일반 도로(온로드) 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가 다니기 힘든 오프로드 수준의 전술 도로를 수시로 이동한다.

▲ 코란도 스포츠 국방부 지휘 차량 모델. 출처= 쌍용자동차

특히 기동 시간과 목적지 등을 세부적으로 구성한 작전계획이 그대로 시행되도록 부대를 통제하는 지휘관에겐 문제없이 작전지역을 다닐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하다. 쌍용차 모델들이 국방 의무를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쌍용차는 이후 2018년까지 국군에 두 모델 총 3000대 가량 공급해 기존 노후화 차량을 대체했다.

쌍용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단종된 두 모델에 이어 출시한 중형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도 국방부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쌍용차는 작년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오는 2023년까지 노후한 지휘관 차량을 렉스턴 스포츠로 교체 투입한다. 이미 작년 한 해 렉스턴 스포츠를 국군에 500대 가량 공급했다.

▲ 렉스턴 스포츠 일반 모델의 내부 전경. 출처=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는 앞서 2018년 출시돼 내수 시장에 ‘픽업트럭’ 붐을 일으킨 모델이다. 개방형 트렁크(데크)와 승용차 수준의 주행 보조·편의사양, 승차감을 특징으로 갖췄다. 렉스턴 스포츠의 주요 사양으로 한국지형에 최적화한 성능을 구현한 e-XDi220 디젤 엔진과 함께 프레임 바디, 쌍용차 4WD 시스템 4트로닉(Tronic), 언덕밀림방지(HSA), 경사로저속주행장치(HDC) 등이 꼽힌다.

렉스턴 스포츠 특징 가운데 프레임 바디는 기본적인 사다리형 차체에 도어, 필러 등 골조 구성 요소들을 결합하는 형태의 차체를 의미한다. 차량의 모든 골조들이 처음부터 결합된 형태로 제작되는 모노코크 바디보다 높은 내구성을 구현할 수 있으며 주로 오프로드용 차량에 적용된다. 렉스턴 스포츠는 이 같은 요소들로 구축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출시 첫해 목표 3만대를 훨씬 상회한 4만대를 판매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쌍용차가 군에 공급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렉스턴 스포츠는 이 같은 강점을 똑같이 갖춘 동시에 트렁크 부위에 폐쇄형 데크탑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지휘관과 운전병을 비롯해 지휘관 직속 참모나 병사들이 무전기 등 장비와 함께 내부 탑승할 수 있을 만한 규모의 공간을 제공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모델들이 연이어 국방부 지휘 차량으로 선정된 건 일반 소비용 아닌 전술용으로서 품질을 현역 국군 장병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