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자동차는 24일, 3M과 GE 헬스케어(GE Healthcare)와 협력해 의료 장비와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보호 장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Business Insid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감소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세계 곳곳에의 공장 문을 닫는 등 자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이 코로나와의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CNN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자동차는 24일, 3M과 GE 헬스케어(GE Healthcare)와 협력해 의료 장비와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보호 장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의 의료 종사자들은 마스크, 장갑, 산소호흡기 등 중요한 물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환자의 유입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포드는 3M과 협력해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새로운 종류의 전동식 공기 정화 마스크(Powered Air-Purifying Respirator, PAPR)를 생산하고 3M이 현재 생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반 마스크 생산 확대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PAPR은 얼굴전체를 덮는 마스크로, 공기 여과 펌프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공기가 흡입된다. 포드는 PAPR에, 포드의 F-150통풍 좌석에 사용되는 팬 등 포드의 부품과 3M의 부품이 함께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또 전동 공구용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들과도 협력해 한 번 충전으로 8시간의 작동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포드는 미시간 공장 중 한 곳에서 PAPR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또 GE 헬스케어와 협력해 코로나바이러스 중증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교한 공기 펌프인 산소호흡기를 생산하는 것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또 미 자동차노조(UAW)와 협력해 다른 사람의 체액으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투명 플라스틱 얼굴 보호마스크를 조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가 디자인한 이 보호마스크는 현재 마스크는 디트로이트 지역 병원에서 테스트되고 있다. 이 보호마스크는 의료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대중을 자주 상대해야 하는 매장 점원들 같은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다.

포드는 또 사내 첨단제조센터(Advanced Manufacturing Center)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해 1회용 공기 여과식 인공호흡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승인을 득하면 초기에는 월 1,000개, 이후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포드의 3D프린팅 기술자 데이브 제이섹이 포드의 첨단제조센터에서 3D 프린터로 만든 안면보호마스크 프로토타입을 쓰고 있다.    출처= Ford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그 동안 연방, 주, 지방정부 관리들과 가장 필요한 분야가 무엇인지 정기적으로 대화를 해왔다."며 “포드의 엔지니어와 설계자들로 구성된 팀이 3M과 GE와 협력해 이 중요한 장비의 생산을 신속히 확대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항공기 제작에도 관여한 적이 있고, 소아마비 환자용 철제 호흡 보조 장치를 만들기도 했다. 해켓 CEO는 포드의 그런 과거 역사가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의 새로운 활동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포드 외에 미국의 다른 주요 자동차 회사들도 코로나와의 싸움을 지원하는 발표를 잇따라 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도 지난 주, 의료기기 생산 업체인 벤텍 라이프 시스템(Ventec Life Systems)과 협력해 병원 입원 코로나 환자들을 위한 산소호흡기 생산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23일에는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양사의 협력으로 벤텍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크게 늘리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GM은 인디아나주 코코모(Kokomo)에 있는 전자제품 조립공장에서 이 장치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23일,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다루는 병원, 경찰, 응급 요원들에게 매주 100만 개에 달하는 보호용 안면 마스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CEO도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필요하면 인공호흡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기기 회사 메드트로닉(Medtronic)과 최첨단 인공호흡기에 대한 공학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도 머스크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 일정이나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23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테슬라가 인공호흡기 1000개를 기증했다고 말했는데, 머스크 CEO는 해당 인공호흡기는 모두 중국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네 자동차 회사들은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