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출처=KB국민은행

[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통과 기대감과 다음주 한국은행의 통화스와프 달러 공급 소식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9.7원 내린 122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어제 종가보다 13.9원 낮은 1235.7원에 거래를 시작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2조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11.37% 폭등했다.

이날 오후엔 미 백악관과 상원이 최대 2조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합의했다고 미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상원은 조만간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다음주 중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양자간 통화스와프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달러 자금은 다음주중 공급될 전망이다.

연준과의 실무협의를 총괄하고 있는 유상대 한은 부총재보는 "현재 미 연준과 실무협의를 진행중이며, 이번주중 본계약서를 작성하고 내주중 자금을 공급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 사항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연준과 1차 공급금액, 공급 방식, 금리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번 통화스왑의 전체 한도는 600억달러로 정해져 있지만 한꺼번에 600억 달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유 부총재보는 "몇 차례에 걸쳐 나눠서 공급하게 된다"며 "2008년의 경우 1차에서 40억달러를 공급했는데 이번에는 1차에서 이보다 훨씬 큰 금액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332억원 순매도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 자산 매입 대상에 회사채 포함 등을 바탕으로 전날 102.04포인트를 기록, 고점 대비 1.7% 하락했다"며 "달러 유동성 부족을 나타냈던 유로 달러 베이시스 스와프는 3개월물 기준으로 플러스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달러 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