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최근 크게 휘청이는 가운데, 알리바바와 함께 걸어온 영광의 시간도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은 25일 소프트뱅크의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한편, 강력한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 이유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3일 4조5000억엔(약 50조9900억원) 상당의 그룹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발표한 상태다. 여기서 2조억엔은 자사주 매입에 쓰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활동한다는 방침이다. 3월 초 5000억엔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소프트뱅크의 생존을 위한 방어전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위워크 등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테크 스타트업이 버블 논란에 휘말리는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며 경고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1400억달러(약 174조8600억원)의 부채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소프트뱅크의 실적 자체가 지지부진한 행보에 그치는 가운데 알리바바도 휘청이고 있다. 최근 실적 추이는 준수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의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B2B 기반 비즈니스도 다수 전개하는 알리바바의 타격은 상당히 심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위기에 빠진 소프트뱅크가 역시 휘청이는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손정의 회장은 알리바바 지분 22.1%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위기가 시작됨에 따라 알리바바 지분이라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지분 140억달러를 매각할 것이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