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코로나 19로 침체에 빠진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수익성 악화 해소를 위한 돌파구로 융복합 매장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많은 매장들이 자투리 공간을 활용, 매장 내 고객 유입 및 체류 시간을 높이고 매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달콤커피X패션그룹형지 ▲이마트24 X스무디킹 ▲바르다김선생X조스떡볶이 ▲GS25 X GOTO. 사진=각 사

패션업계, “언택트 로봇 커피 즐기며 옷 구경해요”

국내 최초로 로봇카페 상용화에 성공한 달콤커피는 패션그룹형지와 손잡고 롯데몰 은평점에 패션과 로봇카페 비트(b;eat)를 결합한 복합매장을 선보였다.

여성복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이 입점한 매장 입구에 설치된 비트는 커피 전문점 수준의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낸다. 또한 로봇이 음료를 제조하는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쇼핑몰을 찾은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게 어플리케이션과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 및 결제, 픽업까지 100%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도 인기 요소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1월 이래만 1만 명 이상이 신규 멤버십(비트커피 앱) 회원으로 유입됐으며, 특수상권 주문량은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달콤커피는 은평 롯데몰 외에도 잠실 롯데월드몰 등 다양한 복합몰 상권에서 로봇카페 비트를 운영 중이다.

달콤커피 지성원 대표는 "로봇카페 비트는 약 2 평의 공간이면 설치할 수 있어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 부분에 대한 절감 효과도 커 다양한 기업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카운터에서 '스무디킹' 판매…골프· 피트니스 특화 매장 

이마트24는 최근 스무디킹과 손잡고 편의점 한 곳에서 두 개 가맹점이 동시 운영되는 '이마트24 X 스무디킹' 모델을 본격 도입했다. 한 매장에서 두 개 가맹점을 운영함으로써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마튼 24는 스무디킹 가맹점 운영을 희망하는 점주에게 음료 제조설비 등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을 모두 지원한다. 카운터 공간을 활용하는 하는 만큼 별도 임차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가맹비는 스무디킹 단독 매장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GS25는 국내 최대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인 'GOTO'와 손 잡고 경기도 고양시에 '피트니스형 GS25'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은33㎡ 규모의 소형으로 4천 여명의 피트니스센터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자율 결제 시스템이 도입됐다.

저칼로리 제품 위주 100여개와 일반 인기 제품 200여종 등 300여개 제품만 취급하며,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닭가슴살 등 신상품 20여종도 판매한다.  GS25는 골프장 내 그늘집 편의점에 이어 피트니스형 매장까지 선보이면서 점포 인력 운영이 효율화 된 형태로 맞춤형 특수 점포를 점차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외식 배달 열풍에 '테이크아웃 전문 2 in 1 점포' 등장

외식업계에 배달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매장의 일부 공간을 임차하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가 아닌, 테이크아웃 특화 점포로 손을 맞잡은 사례도 있다.

최근 론칭한 ‘죠스떡볶이 바르다김선생 듀얼매장’ 양재점은 애초에 두 개의 브랜드로 매장을 꾸민 듀얼 매장이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운영비를 줄이고, 배달과 테이크 아웃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트렌드를 반영했다.

테이크아웃 고객과 배달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만큼 홀 공간을 포기해 임대료를 낮췄으며, 매장 내에 무인 키오스크, 라이스 시트기, 김밥 커팅기 등 자동화 기기를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