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경제위기가 커지는 한편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Safety Net)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 출처=SK

안일하게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위기상황을 맞아 새로운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이는 위기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현재 상황을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큰 위기상황으로 진단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안전망은 큰 틀에서 장기적 관점의 안전망을 의미하지만, 단기적으로는 SK의 사회적 가치가 당장 가동될 수 있는 무대를 시사하기도 한다. 실제로 SK 최 회장의 안전망을 두고 “경기지역 소재 연수원을 비롯, 인천 SK무의연수원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과 같이 고객·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위기에 맞서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데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Resource & Capability; 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최 회장은 본인 역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 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DNA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