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치료제 무상 제공 등 코로나19 사태 진화를 위해 이윤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려 눈길을 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애브비는 코로나19 치료에 쓰이고 있는 '칼레트'(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라)의 특허권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개발된 칼레트라는 최근 코로나19 등 RNA계열 바이러스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기대를 모았다. 현재 중국과 미국에 이어 국내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코로나19 임상시험에 착수한 상태다.  

애브비의 이번 발표로 칼레트라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의약품은 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독점권을 보장해 복제약 생산이 어렵다. 칼레트라 일부 특허도 2026년 만료를 앞두고 있었으나, 애브비가 특허를 포기하면서 복제의 길이 열린 것이다.

제약업계 안팎에선 이를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고 있다. 외신은 "감염병이 유행에 사용되는 약물이 가져다줄 이윤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첫 제약회사다"고 평가했다.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도 계열사 산도스의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억3000만정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1934년 독일의 제약회사 바이엘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로, 특허가 만료되어 복제약이 다수 출시된 상태다. 현재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에 적응증이 확대되기도 했다. 

노바티스는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의를 통해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에 해당 의약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