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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장기화 국면...한진그룹, 불구덩이에 빠지나?팽팽한 한진그룹, 교통정리 끝난 롯데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자체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분쟁 자체가 빠르게 끝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비슷한 시기 2014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으며, 최근에야 마친 롯데그룹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 출처=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위기
2014년 신동주 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현 롯데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며 롯데는 큰 위기를 맞이한 바 있다. 형제의 정면충돌로 가뜩이나 어렵던 경영이 표류하는 한편 일치된 동력이 모이지 않는 부작용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며 경영권 분쟁은 완전히 끝났으나 그 상처는 여전하다. 이커머스 업계의 반격과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적인 경영 압박이 강해지는 가운데 2017년 중국 사드 사태로 입은 상처도 그대로인 상황이다. 신 회장은 '원롯데'의 깃발을 올리며 롯데쇼핑 구조조정과 미완의 지배구조 개선, 한일 통합경영 속도를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위기를 걷어낸다는 각오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체제의 '원롯데, 원리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2015년부터 지루하게 전개된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가 적절하게 위기를 넘지 못하고 하나된 경영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위기'라는 공식이 유효한 가운데 이제라도 롯데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다.

한진그룹 분쟁 장기화?
한진그룹의 내홍이 극심하다. 27일 주주총회를 직전에 두고 경영권 확보를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이 터져나오는 한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을 둘러싼 설화도 정국을 강타했다.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3자 주주연합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한편 조 회장이 한진칼 주주총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일부 주주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했다는 폭로전도 난무했다. 카카오는 주총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고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 회장 지지에 나서는 가운데 한진칼 소액주주들이 3자 주주연합을 지지하는 한편, 한진그룹의 호소문이 나오고 법원의 판결에 따라 반도건설의 주총 의결권이 축소되는 일도 벌어졌다. 양측은 주총 이후 장기전도 준비하면서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반적인 상황은 조 회장에게 유리한 분위기다. 24일 법원의 판단에 따라 반도건설의 지분 3.2%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며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3자 연합 측 우호 지분은 28.78%로 떨어지게 됐고 조원태 회장 측이 확보한 의결권 우호 지분은 37.15%이 됐다.

이에 3자 주주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주총 이후에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장기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현재 양측이 상법상 주총 의결권을 발휘할 수 없는 지분도 추가 매입하며 긴 싸움을 준비하는 가운데 3자 주주연합은 사실상 관련된 마음의 준비까지 한 분위기다.

당장 24일 3자 주주연합은“저희는 오늘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하여는 향후 본안소송 등을 통해 계속 부당한 부분을 다투고자 한다”며 “비록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이미 최악의 법원 결정까지도 고려하여 금번 주총을 준비해 온 만큼, 준비한 그대로 금번 주총에서는 물론 향후 주총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이번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나 금주 주총에서의 결과가 한진그룹 정상화 여부의 끝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주연합은 긴 안목과 호흡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정상화의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당장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국면을 맞이하면 기업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지고, 무엇보다 작금의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동력이 상실된다는 우려가 크다. 심지어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고, 이런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 기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대한항공 인사를 통해 등판한 우기홍 사장은 지난 9일 "국제선 기준 노선으로 보면 코로나19 이전 주간 운항횟수 920회의 80% 이상을 중단했다"면서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코로나19 비상체제를 선포하기도 했다. 오는 4월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 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할 예정이다. 이러한 비상시국에 필요이상 경영권 분쟁을 길게 끌어가는 것보다, 한진그룹이 안정된 하나의 동력을 모아 생존을 위한 가능성 타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3.25  1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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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최진홍, #일본, #중국, #대한항공, #한국, #IMF, #전략, #조원태, #조현아, #반도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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