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는 가운데 7월 24일로 예정됐던 일본 도쿄 올림픽이 결국 1년 연장되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일본의 아베 총리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1년 연기를 제안했으며, 바흐 위원장이 이에 동의했다는 설명이다.

NHK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 45분간 통화했으며,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도쿄 올림픽을 여는 것에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바흐 위원장과의 통화가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갖고 올림픽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으나, 캐나다 등 일부 국가들이 올림픽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숙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을 한 후 일본 정부와 IOC에 빠른 결정을 요구하자 무관중 경지를 감수하며 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이던 아베 총리가 스스로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고, IOC에서도 연기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이 나왔다. 실제로 IOC의 위원인 딕 파운드는 23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라 전격 발표했다.

한편 올림픽이 연기되며 일본은 7조2000억원의 경제손실이 불가피하며,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소재도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연기 사태가 아베 총리에게 새로운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아베 총리가 올림픽 열기에 부응해 총리 재선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자체로 보면 올림픽 연기는 그 자체로 막대한 경제손실을 불러오며, 무엇보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5G 전략에 시동을 걸려던 ICT 전략도 크게 휘청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