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장성군에 위치한 화진산업 마스크 제조공정.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거지는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제조설비 전문가를 파견해 일간 생산량을 52% 끌어올린 것이다.

24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벤처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 받은 △E&W △에버그린 △레스텍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벌여온 사회공헌 캠페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의 일환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근무한지 평균 25년이 넘는 핵심 제조설비 인력 31명을 열흘 동안 파견해 마스크 3사의 제조공정 효율화, 스마트공장으로 변화를 이끌어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마스크 3사의 일 평균 생산량은 기존 71만개에서 108만개로 대폭 증가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E&W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장비를 도입했다. 하지만 신규 장비 세팅과 숙련공이 부족하면 안정적인 수율(생산량 대비 양품 비율)이 낮아 생산량 증대에 차질이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E&W에서 도입한 신규 장비를 세팅하고, 공정과정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일간 생산량 20% 이상 끌어올렸다.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레스텍 역시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센터에서 파견된 제조전문가들은 포장과 인쇄를 한 번의 공정으로 단축해 생산성을 높였다. 또 금형의 마모현상으로 불량률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해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만에 금형을 제작, 제공했다.

전라남도 장성군에 위치한 화진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로 마스크 생산 사업에 진출한 곳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MB필터와 같은 원자재 부족, 새롭게 구축한 라인의 불안정 등 예측하지 못한 문제에 직면해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파견된 전문가들은 설비 배치 공간을 최적화시키고 마스크 원료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은 화진산업은 공영 홈쇼핑에 노마진 마스크 100만개를 기탁하는 등 생산량 증대로 얻은 이익을 사회로 다시 환원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지원은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국내 상황을 중소기업과 함께 해쳐나가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해석된다. 해외에서 일회성 수입이 아닌 국내 일간 생산량 증가로 수급을 보다 안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텍 박나원 공장장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센터가) 이렇게 세세하게 주말까지 현장을 체험하면서 개선해주고 이런 것은 처음봤다"라며 "(마스크 생산공장의) 동선부터 생산량까지 모든 것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