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초저금리 여파에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줄줄이 내리면서 가입자들이 돌려받을 보험금도 축소될 전망이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흔히 은행의 예적금 금리 등으로 비유된다.

내달부터 주요 보험사들의 예정이율(받은 보험료의 예상 운용수익률) 인하로 보험료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 역시 판매 유인책 감소 등 영업력 약화에 따른 신계약 부진 우려가 커져가는 모습이다.

25일 이코노믹리뷰가 상위 5곳 생명(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들의 이달 공시이율을 확인해본 결과 대부분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이달 보장성상품의 공시이율은 2.25%로 전월 2.30% 대비 0.05%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연금상품과 저축상품의 공시이율은 각각 0.02%포인트, 0.06%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생명도 이달 연금상품 공시이율을 지난달 2.50%에서 2.48%로 0.02%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상품의 공시이율도 2.55%에서 2.50%로 0.05%포인트 내렸다.

교보생명도 이 기간 연금상품과 저축상품의 공시이율을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생명은 이달 보장성상품 공시이율을 지난달 2.60%에서 2.58%로 0.02%포인트 내렸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상품 공시이율을 0.05%포인트 인하했다.

▲ 출처=각 사

손보사들도 공시이율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보장성, 저축성, 연금저축 상품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대비 각각 0.05%포인트씩 인하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연금저축상품의 공시이율을 0.04%포인트 내렸다. DB손보는 보장성, 저축성, 연금상품의 공시이율을 각각 전달 대비 0.01%포인트 인하했다. 메리츠화재는 보장성상품과 저축성상품의 공시이율을 각각 0.06%포인트 줄였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줄줄이 인하하고 있는 것은 시중금리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이익률, 국고채 금리 등을 반영해 공시이율을 책정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 빅컷을 단행하며 향후 공시이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이율 하락으로 환급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통상 공시이율이 내려가면 환급금이 줄고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환급금도 늘어난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출처=각 사

저금리 기조에 보험사들의 예정이율도 인하될 전망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달성할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하면 보험료는 약 5~10% 상승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내달부터 예정이율을 약 0.2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보험금이 축소되고 보험료는 늘어날 예정에 보험소비자들의 부담도 늘어갈 전망이지만, 이와 관련 보험사들의 근심도 커져 가는 모습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초저금리 시대의 도래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우려에 설계사 등 대면 영업이 위축되고 있으며, 저금리에 따른 상품 보장성 약화로 판매 유인책도 감소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해지도 늘고 있다. 대형 생보사 3곳(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과 상위 손보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지난 1~2월 장기 해약환급금은 약 4조56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조2874억원 보다 6.4% 증가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초저금리 여파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최근 공시이율을 내리는 추세지만, 보험사별로 운용자산이익률 등에 따라 공시이율 변동에 차이는 있다"며 "일반적으로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대출이율도 낮아져 보험소비자들에게 일장일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