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사진=신세계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백화점업계가 다음달 3일부터 일제히 봄 정기세일을 시작한다. 봄 정기세일은 상반기 전체 실적을 좌우할 정도의 대형 이벤트다. 이에 백화점 3사는 다양한 품목 확보,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수요 회복에 나선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이달 말로 예정됐던 봄 정기세일을 오는 4월 첫 주로 미뤘다. 봄 세일은 매년 3월 마지막 주에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졌던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빅3의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 기간 백화점들의 지난해 대비 매출 감소율은 롯데백화점 41.7%, 현대백화점 32.3%, 신세계백화점 34.2%에 이를 정도로 타격이 컸다.

이에 백화점 빅3는 올해 봄 정기세일을 오는 4월3~19일까지 17일간으로 변경하고 고객 맞이에 나선다. 올해 2~3월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만큼 이번 정기 세일을 통해 고객의 소비심리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일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다양한 품목,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정기세일 일정에 맞춰 카드사 제휴 5%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기존 프로모션에 추가 할인율을 제공한다. 특히 패션·잡화 상품의 할인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보다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정기 세일 기간 동안 골프 페어, 팝업스토어 오픈 등의 행사를 연다. 또한 가입자에게 VIP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세계 THE S 삼성카드’를 출시, 할인·적립·무료 주차 등 고객이 받아볼 수 있는 혜택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보다 많은 업체들이 정기세일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봄 세일에는 총 700개 브랜드가 참가한 바 있다.

정기세일 기간에 맞춰 내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전점에서 골프 페어를 열기로 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야외활동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8개점 골프 전문관은 물론 각 점포 의류 브랜드가 동참한다. 마크앤로나, J린드버그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전개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가 소비패턴의 특성상 3월에는 프로모션을 통해 봄 신상품들을 대부분 판매했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소비심리 감소로 시장에 풀린 봄 신상품이 많지 않고, 이에 재고를 치워내기 위해 큰 폭의 할인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