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수용성’중 수원지역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규제로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3월 1주차 수원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0.55% 올랐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실거래가를 보면 수원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 84㎡는 2월 29일 8억6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규제 전인 2월 5일에 거래된 8억4000만원(28층)보다 2000만원 올랐다. 수원 권선구 권선동 ‘아이파크시티5단지’ 전용 59㎡도 2월 7일 3억8000만원(7층)에 거래됐으나 규제 발표 후인 2월 29일에 4억8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도 꾸준하다. 2월 20일부터 3월 24일까지 거래된 수원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자료 기준으로 888건이다. ▲장안구 249건 ▲영통구 277건 ▲팔달구 106건 ▲권선구 256건이 거래됐다. 규제 이후에도 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학습효과로 인해 오히려 규제가 수원시 집값을 더욱 상승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정했을 때, 청개구리처럼 집값이 하락하기 보다는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8년 12월 28일 국토교통부는 경기 수원 팔달구와 용인 수지구, 기흥구 등 3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철도교통 호재 등 집값 상승 요소가 존재한다는 판단으로 추가로 지정된 3곳은 규제 적용 이후 더욱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는 조정대상지역 전 후(2018년 12월→2019년 1월) 한 달 동안 0.38% 올랐다. 당시 비조정대상지역인 수원시 영통구는 동결, 권선구와 장안구는 각각 0.31%, 0.1%로 오히려 팔달구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팔달구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1년 동안(2019년 1월→2020년 2월) 13.62% 올랐다.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용인시 수지구는 1년 동안 10.37%, 기흥구는 3.23%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살아있는 교통호재, 높은 노후아파트 비율…수원 집값 상승 요소

실제로 수원시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호재가 남아있는 곳이다. 가장 눈에 띄는 호재는 ‘GTX-C 노선’으로 경기 양주시에서 수원시까지 연결되는 노선이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과되었다. 이 노선은 2021년 연말 착공해 2026년 운행을 목표로 진행 될 예정이다. 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20분 안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인덕원 동탄 복선전철도 호재로 수원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기 안양 인덕원에서 수원을 지나 화성시 동탄을 연결하는 복선전철로 2022년에 착공해 2026년 개통 예정으로 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인근 지역 대비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것도 신규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을 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114자료에 다르면 수원시에서 현재 2006년 이전에 입주한 입주 15년차 이상의 아파트는 총 16만6946가구로 수원시 전체에서 62.13%를 차지한다. 이는 경기도 평균 55.55%보다 높으며, 수원시 인근 지역인 화성시(20.10%)와 용인시(55.2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때문에 신규 아파트 대기 수요자로 신규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원시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아파트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분양을 앞둔 GS건설의 ‘영통자이’는 조정대상지역의 규제를 받는 아파트이지만 분양을 문의하는 전화가 끊임없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