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우정 기아자동차 전무(오른쪽 아래).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주우정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전무)이 기아차 사내이사를 연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글로벌 시장 속 안정적인 기업 재정 운영이 필요해진 가운데 이뤄진 결단이다.

기아차는 24일 오전 9시부터 40분 간 본사 대강당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주주는 80명 정도로 주식 수로는 3억2590만2844주에 달한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81.3%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안건으로 작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의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모든 안건은 이날 의결을 통해 승인됐다.

이날 의결을 통해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가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주 전무는 앞서 기아차 재경본부 재무관리실장과 현대재철 재경본부 경영관리실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사내에서 꼽힌다. 현재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트랜시스, 기아타이거즈, 해비지호텔앤드리조트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대규모 투자·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가운데 주 대표이사를 임명함으로써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고 주주·회사 모두의 발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또 두 사외이사인 김덕중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임기를 연장했다. 김 고문은 국세청장을 역임한 세무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고, 김 교수는 노사관계학 전공 교수로 지난 임기동안 기아차에 노사관계에 관한 조언을 제공해왔다.

이날 기아차 주총을 통해 정관의 ‘사업목적’ 조항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이 신설됐다. 기아차가 앞서 지난 1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기차 등 미래차 사업을 비롯한 신성장 전략 계획 ‘플랜 S’를 발표한 데 이은 조치다. 이외 개편된 임원 직급체계를 반영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할 직급으로 상무이사 아래 ‘이사’를 배제했다. 또 전자문서를 통한 이사회 소집 통지 방법을 추가하고, 투명경영위원회와 보수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정관에 새로 명시했다.

기아차는 이밖에 이날 주총을 통해 올해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80억원으로 책정하고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150원으로 결정했다.

이날 주총을 주관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에 확산함에 따라 기아차의 사업에도 불가피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기아차는 다양한 컨틴전시(비상조치) 계획을 통해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