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천식치료제인 '알베스코'의 성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천식치료제 알베스코의 성분인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가 코로나19에 우수한 약효를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기존의 약물에서 새로운 효과를 발견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세포에 감염시킨 후 미국 심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약물 1500종을 포함해 약 3000여종의 효과를 시험했고, 그 가운데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이는 약 20종의 약물을 찾아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20여종의 화합물은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렘데시비르'와 '칼레트라', '클로로퀸' 등 약물들과 항바이러스 활성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 중 안전성과 약효, 국내 시판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시클레소니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타당한 약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 논문 게재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사전 공개됐다.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 실험에서만 유효성을 확인한 것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시클레소니드의 약효가 실제 임상에서도 확인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을 추가 발굴하기 위해 앞으로도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