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미국 육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양국의 관계가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군에 이어 미군도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미 육군 소속 전염병 연구소인 '포트 데트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포트 데트릭은 백신 개발에 직접 착수하는 것이 아니며 개발에 필요한 균주 생산 작업을 지원한다. 

존 다이 바이러스 포트 데트릭 연구소 면역학 담당 부서장은 동물 시험은 최장 1년이 걸릴 수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해 설치류와 영장류를 대상으로 후보물질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트 데트릭 연구소는 생화학전을 위한 무기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최근에는 에볼라 백신 개발 등 생의학 연구에도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중 양국이 적대적인 감정으로 대립하는 중이며, 이로 인해 새로운 경쟁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사태 종식에 '열쇠'로 작용할 백신 개발을 두고 양국은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16일 미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인체 시험 단계에 돌입했다고 발표하며 이같은 진전이 "강력한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후 19시간 만에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의학과학원 소속의 천웨의 소장이 백신 임상시험 착수 소식을 전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SCMP는 중국의 중앙군사위원회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라'고 군사의학과학원에게 지시하고 있다며 "이들은 백신 개발에 밀리면 체면을 구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