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9 예탁금 총액 38조 3660억, 한 달 만에 9조 4510억↑

3월19 코스피 1457.64, 2월19일 2210.34 대비 752.70 34.05%↓

근본적 리스크 해소돼야 주가 상승 전망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 대유행) 영향으로 코스피는 1500선에서 턱걸이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 예탁금은 1영업일에 1조원씩 증가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시장의 지난 19일 기준 증시자금 변동 추이에서 투자자 예탁금은 38조 3660억원으로 한 달 전인 2월19일의 28조 9150억원 대비 9조 451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연초 29조 8590억원 대비해서는 8조 5070억원이 증가한 기록이다.

특히 투자자 예탁금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3월10일 이후에는 매 영업일에 1조원씩 증가하며 10일 32조 9090억원에서 19일 38조 3660억원으로 1주일 만에 5조 4570억 원이 증가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3월 투자자 예탁금 증가 추이를 일자별로 확인하면 지난 6일 현재 예탁금 총액은 31조 510억원이었다. 10일에는 32조 9090억원으로 1조 8580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5영업일이 경과한 13일에는 36조 1900억원을 기록하며 5조 1390억원이 증가했다. 13일 이후 4영업일 만인 19일에는 38조 3660억원을 기록하며 2조 1760억원이 증가했다.

동기간 코스피 움직임을 살펴보면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연초 2175.17에서 3월19일 1457.64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717.53포인트(32.98%) 하락했다.

1개월 전인 2월19일 2210.34 대비해서는 752.70포인트(34.05%)가 하락했으며 최근 예탁금이 급증하기 시작한 3월6일의 2040.22과 대비해서는 582.58포인트(28.55%)가 하락한 상황이다.

증권시장의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들이 일시적으로 투자를 유보하거나 투자 기회를 잡을 때까지 투자금을 예탁해 놓는 대기성 자금으로 언제든지 좋은 기회가 오면 바로 주식이든지 채권이든지 투자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다.

최근 투자자 예탁금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기성 자금이 쌓인 것도 있지만 글로벌시장 변동성이 잦아들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연초후 지난 2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투자자 예탁금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적으로 확대된 이후 최근 3월에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코로나19 리스크로 대폭 하락하여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예탁금이 집중적으로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하고 “국내 주식은 하락하고 자금은 풍부한데 부동산 시장도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서 결국 예탁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증권시장에서는 실제 거래량도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외적인 시장 변수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 자금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최근 미국 연준(Fed)이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천문학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시장 변동성이 해소되지 않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유가도 불안정하고, 코로나19 리스크가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대기성 예탁금으로 자금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