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제57회 진해 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4월4일 관광객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다. 제공=경남도민일보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경남 창원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진해 군항제에 이어 주요 벚꽃명소의 출입을 전면 차단한다. 창원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4명에 불과하지만 봄꽃 개화를 보려는 상춘객들의 방문을 막기 위해 강경책을 내놓은 것이다. 

창원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7일 진해 군항제 취소를 결정한 데 이어 23일 경화역·여좌천·안민고개·내수면연구소·제황산공원 등 주요 벚꽃 명소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통제되는 지역들은 수십년생 아름드리 벚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곳으로, 매해 군항제 때마다 인파가 몰린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경화역은 출입구 11곳 전체를 폐쇄하고, 여좌천은 오는 24일 하천변 목제 보행로의 출입을 차단해 27일부터는 방문객과 차량 모두 통제한다. 진해구와 성산구를 잇는 도로인 안민고개 역시 24일부터 차량 통행이 불가하다. 내수면연구소와 제황산공원은 27일부터 출입이 통제된다.

군항제 취소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으로 방문할 상춘객을 위해 임시주차장 10곳과 공중화장실 10곳을 설치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벚꽃 군락지 주변의 불법 주정차와 노점상 영업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시는 진해 주요 거점과 방역부스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매일 방역·소독 작업하는 등 예방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허 시장은 "양산 원동 매화축제와 광양 매화축제 등 전례에 따르면 축제 취소에도 많은 상춘객들이 꽃구경 하러 왔다"면서 "상춘객의 방문을 완전히 막을 순 없기에 유명 벚꽃 명소들을 모두 폐쇄해 관광객을 차단하는 효과가 생기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봄만은 진해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진해 군항제는 해당 지역 시가지에 있는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장관을 자랑하는, 봄철 벚꽃 축제의 대명사이다. 지난해에도 4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1963년 시작한 이래로 한해도 거르지 않았고,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역시 오는 27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군항제 행사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등장한 것에 이어 지난 22일 진해에의 관광 목적 방문 자체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 이틀 동안 약 1500명이 서명했다.

한편 창원시는 앞서 8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을 허용했던 지역 5일장도 오는 25일부터 다시 폐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