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는 장면이 연출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후 지금까지 주요 10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266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증시도 최근 한달간 무려 3경2000조원의 시총이 사라진 가운데 위기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3일 국내 20개 업종 매출별 상위 5개 기업 총 100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국내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20일까지 266조원의 시총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1월 20일 100개 상장사 시총의 합은 895조8000억원에 이르렀으나 10일 779조원으로 축소됐으며 세계보건기구의 판데믹 선언이 나온 12일에는 727조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0일에는 629조8000억원을 기록해 620조원 선도 무너진 셈이다.

▲ 출처=갈무리

주가도 대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선 및 중공업 상장사의 주가는 이 기간 48%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여행과 자동차, 금융 기계 모두 40% 초반대의 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내 경제의 뿌리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는 글로벌 증시에서도 엿보인다. 블룸버그가 주요 86개 나라의 상장사 시총을 분석한 결과 2월 19일(현지시간) 87조8708억원에 이르렀으나 19일 62조2572억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무려 29.2%의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한화로 환산할 경우 3경1900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한국 GDP의 17배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이는 가운데 각 국은 비상체제로 돌입,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시도하며 군불을 때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각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도 시장의 외면을 받는 등 실효성있는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