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만 1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뉴욕주를 ‘중대 재난(Major Disaster) 지역’으로 선포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만 1000명을 넘어서 임시 병원과 환자 수용시설, 의료 물자를 동원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사망자가 56명에 이르고 뉴욕시 주변 공항 관제사들까지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을 받은 경우가 나오면서 공항 인력 부족으로 일부 공항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FEMA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뉴욕주를 중대 재난(Major Disaster) 지역으로 선언했다. 뉴욕주는 코로나19 때문에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미국내 첫번째 주다.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연방정부 재난구호기금으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욕주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1만 356명에 이른다. 뉴욕주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 1만 8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뉴욕주 주민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약품과 병상, 인공 호흡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연방정부의 지원을 환영한다. 덕분에 현재 주 전체의 병상 수 5만개를 7만 5000개 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주 정부는 평시에 모터쇼나  국제 박람회 등 초대형 이벤트에 사용되던 맨해튼의 널찍한 제이콥 재비츠 컨변션 센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곳에 야전 침대를 설치할 경우 약 1000여개의 병상을 확보해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의료진과 장비등을  투입할 수 있다.

뉴욕주 정부는 또 4군데에 임시 병원을 급히 마련하기로 하고 공사 속도를 위해 미군 공병부대에 이를 맡기기로 했다. 장소는 재비츠 센터외에도 스토니 브룩 대학교, 롱 아일랜드의 SUNY 칼리지, 시내 북부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센터 등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장소의 최종 결정은 이날 중에 할 예정”이라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해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주 정부는 21일 현재 뉴욕시내 병원에 배급된 마스크는 100만개, 롱 아일랜드에 보낸 것이 50만개라고 밝혔다. 집중 발생지역에 보낼 마스크는 200만개 확보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의류회사들이 동원돼 마스크 제조에 나서고 있다”면서 “의사용 가운도 모자라서 주 정부가 나서 의류회사에 원단을 구해 보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각 병원에서는 마스크와 의료 장비의 부족으로 의료진에게 마스크가 더러워 질 때까지 최대한 재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공호흡기 등 의료 장비도 부족하다. 주 정부는 최소 3만개가 필요하다며 가장 위급한 곳에 보낼 6000개를 구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 개의 호흡기로 여러 명의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글자 그대로 온 지구촌을 상대로 의료 장비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항공청(FAA)은 뉴욕시 공항 관제탑의 허브인 롱 아일랜드에서 관제사 훈련생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이후로 뉴욕시 일대 공항의 모든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FAA는 “온라인 공지를 통해서 존 F. 케네디 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공항을 비롯한 크고 작은 비행장의 이착륙을 일시중단한다”면서 “고고도비행과 전국 횡단 비행을 주로 관장하는 롱 아일랜드의 론콘코마 관제소의 관제사의 확진으로 인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시중단조치로 으로 필라델피아 공항까지 마비됐지만 금지령은 30분만에 해제됐다.

FAA는 확진을 받은 관제사가 지난달 17일까지 그곳을 거쳐갔기 때문에 그 동안 관제소의 누구와 접촉했는지를 추적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