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게 사느라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했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다. 운동, 좋은 영양 그리고 활발한 사교가 감정적인 행복과 직결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출처- Genderi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 뉴스는 우리를 더 암울하게 만든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기업들은 문을 닫거나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

사람들은 상황의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느낀다. 일상의 의미와 기쁨의 원천을 잃는 것에 슬픔을 느끼고 이런 끔찍한 것을 우리에게 가져다준 책임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아일링턴/DC 행동치료 연구소(Arlington/DC Behavior Therapy Institute) 소장이자 조지타운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젤리나 케흐마노비치는 이런 상황에서 정신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증거에 기초한 권고를 따르는 것이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를 소개했다.

하루 아침에 우리의 삶이 극적으로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현실에 대처할 방법을 찾느라 애쓰고 있다.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다. 가족 중에 노인이나 병든 사람이 있는 집에서는 이 취약한 인구층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도록 고립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리가 규칙적인 생활을 재개할 수 있을 때까지 이 전염병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해고당해 생계마저 잃을지 모를 위기에 봉착해 있다. 상황의 불확실성은 우리의 행동 방침을 계획하기 어렵게 만들고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게다가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스포츠 경기를 보고, 동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만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과 같은 우리의 전형적인 탈스트레스 방법도 대부분 중단되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심리적인 행복을 보존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까? 케흐마노비치 교수가 제시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접근법을 따라가 보자.

부정적 감정을 수용한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이런 시기에 불안한 생각과 감정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밀어내거나 그것으로부터 탈출하려 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방식의 상실에 따른 슬픔, 생필품 부족에 대한 걱정, 아이들이 밀실 공포증에 걸릴까 하는 걱정도 마찬가지다. 연구에 따르면, 그러한 감정을 피하려고 노력할수록 그런 감정은 더 오래 지속될 뿐이다. 부정적인 감정, 생각, 육체적 감각이 나타나면 일체의 판단 없이 그대로 상태를 이해한 다음 그대로 지나가도록 놓아준다. 이것은 심리적인 건강을 꾸준히 유지하는 명상의 본질이기도 하다.

알바니 뉴욕주립대학교(University at Albany in New York) 심리학과 교수 존 포시스는 "부정적인 감정이 오가는 것을 허용하고,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의미 있고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정적 감정과 싸우는 대신, 주어진 상황에서 가능한 최고의 삶을 창조하는 데 우리의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회적 거리를 두는 동안에도, 우리는 가정과 그 너머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심화시킬 기회가 있다.    출처= Stem Cells

새로운 일상을 만든다

코로나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넷플릭스를 장시간 시청하거나 간식을 많이 먹거나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에 매달리거나 하면서 현실로부터 도피하지만, 그런 오락이나 기분전환 활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자신을 연결하는 새로운 일상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좋은 정신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새로운 일상을 통해, 생활의 구조와 예측 가능성 및 목적 의식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라델피아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어린이들의 걱정 대처법>(The Worry Workbook for Kids)의 공동저자인 데보라 로스 레들리는 "규칙적인 가상, 몸 단장,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집에 머문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에서 일하고 놀 것인지 일상이 계획되어야 합니다.”

일과가 끝난 후에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라. 치코 인지행동치료센터의 임상심리학자인 조엘 민든은 "가장 도움이 되는 일상은 자신의 능력 발휘와 인간 관계에 대한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지금이야 말로 집 안 구석에 처박아 놓은 기타를 배우거나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완벽한 시간일 수도 있다. 이에 관한 유튜브 수업은 차고 넘친다. 또 그 동안 과도한 스케줄과 부모의 극성에 시달려 온 아이들에게 요리, 세탁, 경제적 균형 습관 길들이기, 여행사와 거래하기,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계단 만들기 등과 같은 우리가 그 동안 공유하지 못했던 기술들을 가르칠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배운다면 훗날 대학에 가거나 집을 떠나 있을 때 보다 탄력적인 습관을 갖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돌보는(Self-Care) 기회로

당신은 그 동안 바쁘게 사느라 당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절대 그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운동, 좋은 영양 그리고 활발한 사교가 감정적인 행복과 직결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이제 이 기회를 활용해 창의력을 키워보자.

노스저지 불안 및 스트레스 관리 센터(North Jersey Center for Anxiety and Stress Management)의 임상 심리학자 일리스 디마르코는 "정신적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자기 관리를 계획하라. 조깅, 걷기, 가정 운동이나 메이크업을 위한 앱 사용, 친구들과 대화하기(영상 통화를 이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존의 운동, 식사, 사교 습관을 바꿔본다든지, 건강한 생활을 위한 시간을 새롭게 갖는다든지, 일상에 새롭게 변화를 줌으로써 정신적인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 완전한 감금 생활을 하지 않는 한, 자연을 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이킹이든 정원 가꾸기든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심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많은 연구는 보여준다.

사회적 거리를 두는 동안에도, 우리는 가정과 그 너머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심화시킬 기회가 있다.

"가족 독서 클럽을 시작하거나, 가족과 함께 해리포터 영화를 감상하시라. 지금 아니면 언제 집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연구에 따르면, 매우 어려운 인생 경험을 겪은 사람들은 보다 강한 심리적 회복력, 인간관계, 그리고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좀더 완전하고 목적 있게 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우리 역시 전염병 기간 동안 심리적으로 강하게 우리 자신을 유지하면 이 괴이한 경험으로부터도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