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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코로나19 직격탄에도 개미들, 그래도 '삼성이라 믿는다'선택은 옳을까?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에 배팅한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이와 관련된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개미들의 선택은 옳았을까? 여러가지 변수를 천천히 살펴보자.

▲ 출처=뉴시스

"우울하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서 DS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조7900억원의 매출에 3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가장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IM부문의 4분기 매출은 24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을 기록했으며 CE부문에서는 4분기 12조7100억원의 매출, 81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디스플레이에서는 4분기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을 거뒀다.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 종료에 따른 DS부문 업황 악화를 고려한 상태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판단하면, 삼성전자는 DS부문을 중심으로 가동되는 회사라 볼 수 있다. 다양한 강점과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나 본질은 반도체 회사에 가깝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의 행보 자체는 다소 정체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주력인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핵심으로 삼아 수퍼 사이클의 풍요로움을 즐겼으나 이는 과거의 일이 되었고, 지난해 4분기에는 시스템 반도체의 강자인 인텔에 왕좌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파운드리도 경고등이다. 의욕적으로 전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업계 1위 TSMC와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9.1%에서 올해 1분기 15.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만 TSMC 점유율 54.1%는 큰 폭의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DS부문의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은 15조5800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46조5200억원보다 66.5%가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의 IM부문은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했으나 프리미엄의 왕자 애플과 중국의 화웨이에 여전히 협공을 당하는 모양새다. 5G 전용 스마트폰 브랜드를 출시하며 다양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으나 극적인 반등 포인트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아직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 최근 등장한 갤럭시S플립은 고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디스플레이도 QLED를 넘은 QD-OLED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으나 그 효과를 누리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한 때 OLED를 중심으로 9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누렸으나 지금은 80% 초반으로 하락한 상태다. 가전제품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운데 '경험의 시대'를 전면에 건 프로젝트 프리즘 등 다양한 시도가 벌어지고 있으나 역시 그 효과를 보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겹치며 위기상황은 고조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만의 공포가 아닌, 현존하는 모든 기업의 공포지만 당연히 삼성전자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 국이 공격적인 양전완화를 통해 긴급부양책을 시도하고 있으나 소비심리는 극도로 위축되고 있으며 심지어 셧다운 사례도 빈번하다. 삼성전자의 미주 및 유럽 매장은 속속 문을 닫고 있으며 제조 공장도 폐쇄된 곳이 많다.

▲ 출처=삼성전자

주식 폭락...개미 '줍줍'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비록 중앙은행의 스와프 계약 체결 등으로 20일 주가가 전일 대비 5.7% 오른 4만5400원을 기록하며 반짝 상승했으나 큰 틀에서는 하락세가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주가가 폭락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세계 최고 기업의 실력은 여전하며, 한 때의 고난을 넘으면 충분한 보상이 돌아올 수 있으리라 믿는 분위기다.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져도 개미들의 삼성전자 사랑은 식지않고 있으며, 최근까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를 하던 투자자들의 자본도 일부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쏠린다는 말도 나온다.

▲ 갤럭시Z플립. 출처=갈무리

괜찮은걸까?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의 기업이며 본질적으로 강한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업황 악화의 고통이 여전한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도 부정하지 못한다. 그 찰라에 삼성전자 주가를 담는 개미들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일까?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미래를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많은 개미들의 바램처럼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경쟁력은 비록 업황 악화와 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리고 있으나 여전히 강한 것은 사실이다.

당장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상승 기류가 감지된다. 실제로 2월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4% 증가했으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바닥을 쳤거나 상승하고 있다. D램(DDR4 8Gb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월 말 기준 평균 2.88달러로 올랐고 서버 D램(32GB)도 115.5달러로 역시 올랐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일 DS부문 10개 조직 51개 직무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히는 등, 초기술 격차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충분히 강점이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있어 삼성전자의 최근 흐름은 다소 불안하지만, 5G 스마트폰 시대가 완전한 대중화 전철을 밟고있기 때문에 역시 삼성전자의 미래는 밝다. 특히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부터 단말기까지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다. 이 지점에서 파생되는 시너지도 무시할 수 없다.

가전사업은 프로젝트 프리즘, 경험의 시대, TV 에브리웨어, 밀레니얼 퍼스트 전략이 속속 진행되는 중이다. 비스포크와 그랑데AI 등 신개념 가전들이 등장하는 한편 2020년 QLED TV도 호평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본연의 기술 경쟁력 제고도 빨라지고 있다. QD-OLED로의 전환을 위해 삼성전자는 이미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R&D)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 김기남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주주총회 현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재용 부회장이 아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본질적 경쟁력에 집중한 개미들의 투자는 옳아보인다. 그러나 마지막 변수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다. 이는 삼성전자는 물론 전체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리스크이자, 삼성전자의 미래를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근본적인 공포다. 이러한 변수까지 고려한 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안정적이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3.21  1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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