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전남의 부동산 시장이 경제 침체와 하방압력에도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부동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여수에서의 분양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는 순천에도 신규 아파트 단지가 공급된다. 여수를 필두로 한 전남의 시장 훈풍이 순천 지역으로도 계속 확산될지, 순천시 서면 선평리 일원에 들어서는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의 청약 결과에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분양가·중대형 매력 실수요자 호평


▲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조감도. 출처=금호건설

20일 분양을 시작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지하 1층, 지상 최고 18층, 6개 동, 전용면적 84㎡~99㎡, 349세대 규모의 아파트다. 전용면적별 세대수는 △84㎡A 194세대 △84㎡B 35세대 △84㎡C 35세대 △84㎡D 31세대 △99㎡ 54세대 등이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900만원 초반대로 책정돼 인근 분양 단지보다 저렴하다. 계약금은 2회 분납(1차 1000만원 정액제)하고 중도금 60%는 전액 무이자로 제공한다. 분양권 전매 역시 계약 이후 바로 가능하다.

분양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거나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들의 많은 수가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저렴한 분양가”라고 꼬집었다. 분양관계자와 순천시 서면 일대의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순천 일대의 분양가는 지난해 이후 3.3㎡당 1000여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대형 평형의 전체 분양가로 따지면 지난 13일 분양한 한양수자인 디에스시티보다 3000여만원은 저렴하다는 것이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철저한 방역 예방, 사전 예약자 견본주택 방문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실제 견본주택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동시에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실제 견본주택 방문은 사전방문 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 불허와 입장 시 전신소독을 실시하고 열화상 카메라, 손 세정제 등을 견본주택 내에 비치하고 있다.

금호산업 분양관계자는 ”당초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직접 실물 견본주택을 구경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아 사전예약자에 한해서만 견본주택을 방문할 수 있게 했다”면서 “사전예약자들은 이미 관심있는 실수요자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찾아오고 있다. 세대수가 적어 흥행은 잘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공사 현장. 출처=네이버 거리뷰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강청수변공원, 삼산공원과 봉화산 등 자연기반 인프라가 풍부하다. 남해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진출입이 편리한 순천IC와 KTX순천역도 단지와 인접해있고 순천 시내 이동이 편리한 삼산로와 백강로가 단지도 갖추고 있어 교통망 역시 양호하다.

업계 관계자와 지역 중개업자들은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서면 선평리 일대에 앞으로 9000여 세대의 주택벨트가 형성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지역 중개업자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주거벨트 중의 한 곳이다. 지난주 분양한 한양수자인 단지와의 거리도 200여미터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한화건설이 단지 인근에 분양하게 된다. 모두 9000여 세대가 인근에 들어서 향후 미래가치가 충분한 신생활권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선호 뚜렷해 만족도 높아


실수요자 중심의 수요와 문의가 이어지다보니 세대 내부 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판상형 구조라는 점과 중대형 세대로 구성된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전 더파크 1차 아파트의 분양시에는 중소형 위주를 중심으로 공급했지만 이번 더파크 2차는 모두 84㎡ 이상 중대형 세대로 구성했다. 순천과 광양, 여수 일대는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그런 면에서 만족도를 높게 표시하는 내방객이 많은 편이다. 1차 분양시보다 전화 문의가 두 배는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 3면 구조가 적용된 84㎡B타입의 사이버 견본주택. 출처=분양홈페이지

이어 “내방객들 일부는 84㎡B타입을 제외한 세대가 모두 4베이 판상형이라는 점에서 통풍과 채광이 좋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답했다. 4베이 구조가 아닌 전용 84㎡B타입은 강청수변공원의 조망 등이 가능하도록 3면 개방형 설계가 적용된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일부 온라인 내방객들은 역시 주로 드레스룸이나 펜트리(일부세대)와 알파룸(일부세대) 등의 수납 공간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저평가 지역, 브랜드 단지 공급돼 활기


단지 인근 지역의 중개업자들과 분양 관계자들은 저평가 받던 전남 지역에 최근 브랜드 단지들이 입주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청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 84㎡A타입의 사이버 견본주택. 출처=분양홈페이지

한 업계 관계자는 “순천 일대는 노후주택이 많고 분양도 적은 공급가뭄 지역이었다. 저평가 지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수의 뒤를 이어 시장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순천이 뜨면서 아파트들의 분양가도 상승했다. ‘물이 오르는 지역’이라 지금 분양하기에는 좋은 조건이다. 순천 때문에 광양도 훈풍이 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광양의 경우 작년에 대우 등이 푸르지오 등을 공급했고 GS의 브랜드도 광양에 진출했다”면서 “순천, 광양 등 아파트 소외지이자 저평가 지역이었던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대형 브랜드 진출과 아파트 공급으로 인해 실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입주 5년 이내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 상위 4개 지역은 ▲광주광역시 (75.79%) ▲서울특별시 (58.10%) ▲대전광역시 (50.74%) ▲전라남도 (43.06%)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전남 일대의 청약 경쟁률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남 순천시에서 지난해 7월 분양한 ‘조례2차 골드클래스 시그니처’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6.16대 1을, 같은 해 12월 전남 여수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죽림 젠트리스’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9.99대1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여수시에서 분양한 ‘웅천 마린파크 애시앙 1단지’와 ‘웅천 마린파크 애시앙 2단지’도 각각 39.16대 1, 48.4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여수 일대에서 보이던 강세가 저평가 이슈로 인해 전남 지역 일대 부동산 시장의 선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연구원은 “해양 개발 이슈와 택지지구로 강세를 보인 여수 정도를 빼고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던 지역은 아니다”라면서도 “전남 지역은 아파트 유형의 주택이 많지 않은 지역이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추가 공급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적다는 점과 가격이 저렴한 저평가 지역의 주택 시장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선방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