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제조현장 셧다운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공장을 23일부터 폐쇄한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며 현지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는 체코 노쇼비체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모두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공장 폐쇄에 들어가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연쇄 코로나19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창궐 상황이 심상치않은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대부분 공장을 셧다운했고 FCA는 이탈리아와 세르비아, 폴란드의 공장을 폐쇄했다. 르노는 프랑스 12개 공장 셧다운에 들어갔고 PSA는 유럽 7개 나라 공장의 70%를 폐쇄했다. 포드는 스페인의 발렌시아 공장 문을 닫았으며 도요타도 프랑스와 포르투갈 공장 문을 걸어 잠궜다.

이런 가운데 동유럽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동유럽 지역은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과 비교해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배터리 3사 모두 동유럽 지역에 생산 거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셧다운 사태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편 당분간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및 현대기아차 등 슬로베키아와 동유럽 지역에 제조 거점을 둔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공장이 언제 열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추가적인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