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5G B2B 사업의 일환으로 드론을 점찍고 있다. LG유플러스가 2018년 드론 사업에 본격 뛰어든 가운데 SK텔레콤도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드론 B2B 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경쟁 시장이 형성되진 않았지만, 미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고 통신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통신사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는 양상이다.

드론(Drone)은 조종자가 탑승하지 않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비행체이며,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위치와 속도, 자세를 정해 최적의 경로로 이동하는 특성을 가졌다. 이는 대표적인 무인 조종기인 CR(Remote Control)과의 차이점이다. 산업에서는 운송, 농·수산업, 인프라 관리 등에서 폭넓게 활용 가능해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 CES 2020에 등장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드론. 출처=최진홍 기자

SK텔레콤은 지난 19일 보안 기업 ADT캡스, 지능형 영상분석 플랫폼 기업 이노뎁과 손잡고 5GX 드론 솔루션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MOU(업무 협약)를 체결했다. 원천 기술을 가진 SK텔레콤이 관제 플랫폼과 영상 분석 솔루션 등을 보유한 업체들과 협업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미래 유망 사업인 드론에 5G 통신망을 연결, 혁신적인 드론 서비스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다. 3사는 힘을 모아 드론 사업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 향후 드론 제조 업체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드론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지난 2018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무인 비행 장치와 관련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한 후 본격적으로 MOU 등 협력에 나섰다. 

지난달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해 장시간 원격 비행이 가능한 스마트 수소 드론을 활용한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엔 AI(인공지능) 음성인식과 실시간 풀HD 영상 전송 기술을 탑재한 5G U+스마트드론을 공개 시연하기도 했다. 같은해 6월엔 일본 통신사 KDDI와 드론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드론 제어 시스템 개발과 주변기기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산업, 보안, 군사 등 분야에서 드론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드론 시장 연평균 16% 성장 전망…5G 통신 결합하며 활용성 급증

통신사들이 드론 사업에 눈길을 돌리는 건 드론 시장의 높은 성장 전망과 차세대 통신망과의 높은 연계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드론은 초창기 구성된 군수 산업에서 민수 산업으로 점차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농업, 광업, 치안, 물류, 에너지, 방송 산업 등 민간 시장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윈터그린, 골드만삭스, 맥킨지 등에 따르면 전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64억달러에서 연평균 16% 성장해 2020년 123억달러에서 2023년 183억달러로 증가, 오는 2025년엔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증가폭은 산업용 드론에서 두드러지며 소비자용과 군사·정부용 드론 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World Aircraft Production Forecast, 2017, 윈터그린, 골드만삭스, 맥킨지

국내 드론 시장도 아직까지는 항공 관련 제조업체 중심으로 형성된 군수 시장 중심이다. 민수 시장은 중소업체 중심으로 형성되어 여전히 미비한 성장세지만 IT, 전자, 통신업체, 완구용 비행로봇 생산업체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드론 시장에 진출하며 타 산업 부문의 시장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드론 서비스 활용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898억원에서 2020년 5791억원, 2022년에는 1조2142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이동통신의 커버리지가 넓어지고 있는 한편 이동통신 품질도 강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드론의 실시간 데이터 전송과 분석, 조작 등을 원활하게 해줄 전망이다. 원천 기술을 가진 통신사들의 드론 솔루션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지점이다. 5G는 4G 대비 이론상 20배 빠른 전송속도를 기반으로 데이터 신호에 대한 응답시간이 기존 4G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줄여준다.

통신사 관계자는 “5G 환경에서는 드론을 좀더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고 모니터링도 더욱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는 드론을 통해 산업, 보안, 군사, 각종 재난 현장, 시설물 점검, 대기 환경 측정, 3D 측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드론 사업이 포함된 5G 기반 신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 지원책을 내놨다. 국토부는 드론 전용비행시험장 내 5G 설비를 구축하고 드론 기업에 필드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이통3사와도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