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악재와 호재가 혼재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안 발표 등이다.

강남3구는 매수세 위축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진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오름세가 계속됐다. 수도권 아파트시장도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상승세를 견인하며 오산, 군포, 구리 등도 오름폭이 더 커졌다. 

▲ 출처 = 부동산114

20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2% 상승해 일단 하락세가 멈췄다.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이 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14% 상승했다. 

서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대출 규제 등에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졌다. 노도강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도봉(△0.23%)은 창동 주공4단지와 상계주공19단지, 방학동 신동아1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강북(△0.19%)은 번동 주공1단지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삼각산아이원 등이 500만원 올랐다. 이어 마포(△0.16%), 강동(△0.15%), 관악(△0.14%), 금천(△0.13%), 성북(△0.12%)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송파(▼-0.08%), 서초(▼-0.03%), 강남(▼-0.01%)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 출처 = 부동산114

신도시는 산본(△0.05%), 광교(△0.05%), 분당(△0.04%), 중동(△0.04%), 동탄(△0.04%), 일산(△0.02%), 평촌(△0.01%) 순으로 올랐다. 산본은 단지 규모가 큰 산본동 주공11단지가 500만원 상승했다. 광교는 수원시 하동 광교호수마을참누리레이크가 1000만~1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삼환, 구미동 무지개3단지신한,건영, 야탑동 장미현대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외곽 갭메우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수원, 용인, 성남은 여전히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상회해 경기도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 오산(△0.38%)은 4억원 이하 아파트가 주로 상승했다. 부산동 오산시티자이1단지를 비롯해 내삼미동 세교신도시호반베르디움, 금암동 금암마을6단지휴먼시아데시앙 등이 400만~1500만원 올랐다. 군포(△0.36%)는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와 대야미동 대야미IPARK, 금정동 쌍용스윗닷홈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 출처 = 부동산114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경기 외곽지역에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간간이 이어지는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사상 최저수준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됐지만 정부 규제로 9억원 넘는 주택은 대출 한도가 크게 줄었다"며 "여기에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등이 6월 양도소득세 면제 기간 만료 전에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며 "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물이 거래되지 않고 적체될 경우 하락 전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