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 모빌리티가 20일 제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류긍선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류긍선 대표는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인 다날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휴대폰 결제의 글로벌화를 이끌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후 다날 대표이사와 다날유럽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8년 카카오 모빌리티에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합류, 2019년 6월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 류긍선 대표와 떠나는 정주환 대표. 출처=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 모빌리티의 상징과도 같았던 정주환 대표는 카카오로 돌아와 신사업 총괄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판을 키우며 카풀 정국 당시 택시업계와 충돌, 혹은 협상을 이어왔으며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플랫폼 택시 로드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노하우를 살려 카카오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편 류긍선 대표 체제로 돌아선 카카오 모빌리티를 두고 업계에서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물론 상황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타다의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당분간 택시업계와 협력해 국내 플랫폼 택시 로드맵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와 관련한 실제 액션에 있어서는 성과가 다소 부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T 벤티도 베타 서비스 중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택시업계와의 협업에 있어서 아직도 카카오는 ‘을’ 취급을 받는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에는 뜸하지만 투자사들의 압박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류 대표가 특유의 존재감으로 혼란에 빠진 모빌리티 업계에서 카카오 모빌리티의 입지를 확립할 것이라는 기대는 확고하지만, 미래로 가는 길 자체는 다소 험난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