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국경 봉쇄에 준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여행금지 국가를 전세계 모든 국가로 확대했으며, 미국을 떠나면 당분간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19일(현지시간) 국무부는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로 대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통상 4단계 경보는 소말리아와 같은 분쟁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되기에, 이는 전례가 없는 조치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기존에 4단계 여행경보가 적용된 국가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중국, 이란, 몽골,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 등 이었다. 

국무부는 권고문에서 "해외 여행을 선택한다면 여행 계획에 심각한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무기한으로 미국 밖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인이 출국할 경우 상당기간 자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무기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즉시 귀국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해외에 거주할 경우에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여행 계획을 세우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은 9000km에 달하는 캐나다 국경을 비필수적인 여행에 대해 일시적으로 폐쇄하되 양국 간 무역은 제한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 멕시코 국경에도 이러한 방안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259명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대비 2700여명이 늘어난 숫자다. 사망자도 7명 추가돼 총 152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미국의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미국의 신규 확진자도 네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현재 수도인 워싱턴DC와 50개 주 전역으로 감염이 번진 상태며, 특히 뉴욕주는 4152명이 감염되는 등, 확산의 중심지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