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지난달 전세계 모바일앱 사용시간이 큰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급증하면서다. 항목별로 비즈니스, 게임, 비디오, 배달, 금융 등의 사용시간 증가가 두드러졌다.

20일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모바일 사용시간은 평균 5시간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30% 급증했다. 이탈리아는 모바일앱 사용시간이 11% 증가했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7% 늘었다.

▲ 2월 한달간 하루 평균 모바일 사용 시간이 급증했다. 출처=앱애니

재택근무 확산으로 비즈니스 앱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특히 2월 첫째주 중국 iOS 앱 다운로드 횟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및 교육’ 앱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해당 카테고리는 2월 중순까지 전년 평균 대비 2배 가량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3월 첫째 주 이탈리아 iOS 및 구글플레이 상에서 다운로드된 비즈니스 및 교육 앱의 숫자는 약 76만10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번째로 높은 다운로드 숫자를 기록한 전주 대비 85%가 증가한 수치였고, 지난 52주 평균 대비 135%가 늘어난 결과다.

대표적인 협업 앱인 ZOOM Cloud Meetings의 경우 3월 16일 기준으로 전세계 35개 국가에서 전체 다운로드 1위(iOS, 게임 포함 전체 앱 기준)를 기록했으며, 비즈니스 앱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한 국가는 무려 9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iOS 기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며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도 급증했다. 2월 한달간 중국의 게임 다운로드는 2019년 평균 대비 무려 80%가 증가했다. 2월 iOS 앱스토어의 주당 평균 게임 다운로드 숫자는 6300만 건으로, 1월 대비 25%가 증가했다.

한국 역시 게임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2월 마지막 주(2월 23일 시작 주) 주간 게임 다운로드 숫자는 전년 평균 대비 35%가 증가해 1500만 건 이상의 게임이 다운로드됐다.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25%가 증가했다.

소셜 앱 사용시간도 늘었다. 중국의 경우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앱인 틱톡(TikTok)의 경우 3월 첫째주의 중국 유저 사용시간이 전년도 주간 평균 대비 130%가 늘어난 30억 시간을 기록했다. 틱톡의 지난해 전세계 전체 사용시간이 680억 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이례적인 수치다.

비디오 스트리밍 앱도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였다. 미국 내 탑 10 비디오 스트리밍 앱(안드로이드 기준)의 사용시간은 3월 1째주 4억500만 시간으로, 전년 대비 큰 변화는 없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 1째주부터 기존에 탑 10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던 신규 앱 2종(Roku, Pluto.tv)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탑 10 진입을 이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기존에 보던 영상이 아닌, 새로운 영상을 찾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인 것으로 앱애니는 분석했다. 특히 별도의 구독 비용 없이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Pluto.tv는 3월 첫째주 전주 대비 75%의 사용시간 증가를 보였고, 전년도까지 포함해서 비교하면 2.5배 이상의 사용시간이 증가했다.

승차공유 서비스앱은 사용시간이 하락했다. 한국, 미국, 영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6개국의 승차 공유앱 2월부터 3월 첫주까지의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특히 중국과 프랑스의 감소폭이 컸다. 중국의 승차공유 서비스앱 디디(DiDi)는 주간 다운로드 숫자가 최고치 대비 75%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BlaBlaCar 앱의 주간 다운로드 역시 최고치 대비 65%가 하락했다. 한국의 카카오 택시와 일본의 재팬택시 등은 주간 다운로드가 하락했지만 큰 변화는 아니었다.

배달앱은 사용시간이 늘었다. 한국, 중국, 영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 9개국을 분석한 결과 프랑스는 2월16일, 스페인은 3월 첫째주부터 증가세가 뚜렷했다. 금융 앱들의 사용시간 역시 증가했다. 3월 1째주 금융앱 사용시간은 일본(55%), 한국(35%), 미국(20%) 및 중국(20%) 순으로 증가세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