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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의 ELS①] 코로나 공포 찬바람, 가입 격감 중도상환 증가중도상환 추가 집중시 지수 폭락 악순환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안겨준 증시 폭락장에 이어 ELS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ELS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는 불확실성에 시들해지고 있다.

ELS는 주가연계증권(Equity-Linked Securities)으로 개별 주식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2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상품의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에는 EURO STOXX 50(유로스톡스50), S&P 500, HSCEI(항셍H), NIKKEI 225(일본 닛케이225), DAX30, KOSPI 200 등이 있다.

3월 ELS 발행 규모 급감

이들 기초자산별로 월별 ELS 발행금액(공모)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들어 발행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3월에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와 국내 모두 지수가 폭락하며 ELS 발행금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 출처=예탁결제원

유로스톡스50은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12개국의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50개의 우량 기업을 선정해 만든 주가지수다. S&P 500과 니케이225 지수보다 크게 움직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의 최근 1년 간 발행 규모를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월 6조2299억원으로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같은 해 4월에는 6조7971억원까지 발행 규모가 늘다가 지난해 8월 3조3833억원까지 줄긴 했으나, 지난해 12월 다시 6조3135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1월과 2월 5조3000억원대로 줄더니 이달 3월에는 2조3843억원으로 급격하게 발행 규모가 줄어들었다.

19일 기준으로 유로스톡스50 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날 유로스톡스50은 3409.00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올해 2월 20일 최고점인 3867.28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 16일에는 최저점인 2302.84를 기록했다.

▲ 출처=예탁결제원

ELS의 또 다른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인 S&P 500은 미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가 작성하는 주가 지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500개의 우량종목으로 이뤄져있다.

예탁결제원을 통해 S&P 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의 발행 규모를 들여다보면 지난해 5월 5조1870억원에서 같은 해 8월 2조8722억원까지 줄었던 ELS 발행 금액은 지난해 12월 6조2631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3월 들어서는 마찬가지로 2조684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S&P 500 지수 변화를 살펴보면 최근 1년 간 2000후반대던 지수가 지난해 10월부터 3000선을 넘기더니 지난 2월 19일 3393.52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2000대 초반인 2282.52로 급락하며 최저점을 찍고 말았다.

▲ 출처=예탁결제원

항셍H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의 발행 규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6조3160억원으로 작지 않았던 발행규모는 올해 3월 2조281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수 역시 최근 1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 17일 최고점인 1만1881.68을 찍은 뒤 오르내리다 지난 19일 8290.34로 최저점을 찍었다.

항셍H 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H주) 중 40개의 기업을 추려서 산출한 지수를 말한다.

▲ 출처=예탁결제원

니케이225는 동경증권거래소(TSE)의 제 1부 시장에 상장돼 있는 종목 중 유동성이 높은 225개 종목을 대상으로 산정한다.

지난해 3월 2조6064억원이었던 니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규모는 지난해 12월 3조2929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6902억원으로 급감했다.

지수도 최근 1년 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17일 2만4115.95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으나, 지난 19일 1만6358.19로 최저점을 찍었다.

▲ 출처=예탁결제원

DAX30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발행 규모가 작다. 지난해 3월 1조5689억원이었던 DAX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상품의 발행 규모는 올해 3월 9021억원까지 급감했다.

지수 폭락 수준도 마찬가지다. 최근 1년 간 1만1000대에서 1만3000대까지 오르던 중 지난 2월 17일 1만3795.24로 최고점을 찍더니, 지난 16일 최저점인 8255.65를 기록했다.

DAX30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 출처=예탁결제원

국내서도 떨어지는 ELS 매력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유가증권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표적인 주식 200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인 'KOSPI 200'.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의 발행 금액은 지난해 3월 1조5689억원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조1642억원까지 늘었지만 올해 3월 902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수도 최근 1년 간 250과 300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다 지난 1월 7일 장중 최고점인 307.54까지 올랐다. 그러나 19일 최저점인 199.28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지난해에 비해 올해 들어 ELS의 발행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구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지수가 폭락하는만큼 불확실성이 넘치는 ELS를 투자자 입장에선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알파전략팀장은 "ELS는 하는 사람만 한다"며 "계와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를 하는 사람들이 곗돈을 타면 또 다른 계를 들듯이 ELS도 마찬가지"라며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조기 상환이 안 되다보니 새롭게 가입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도 "지난해, 특히 12월에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 ELS 발행 규모가 컸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기초자산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이 안 좋아 ELS의 인기가 시들해지는데다, 구조화 상품을 찍어내는 입장에서도 구미가 안 당겨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LS 투자자의 중도 상환 고민 늘어

현재 ELS에 닥친 상황은 이뿐이 아니다. ELS에 새롭게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이미 갖고 있던 투자자들마저도 중도에 상환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ELS 투자자들의 중도 상환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다.

수익률 등을 감안해 발행금액 대비 중도 상환 금액의 비율을 따져보면 올해 3월은 0.53%의 비율로 지난해 3월 0.37% 대비 0.16%포인트 중도 상환 금액이 증가했다.

시장에 대한 기대로 ELS가 인기를 끌었던 지난해 12월에는 발행 금액 대비 중도 상환 금액의 비율이 0.39%였다. 이와 비교하면 3월에 0.14%포인트 늘었다.

전세계적으로 증시가 연일 폭락장이자 ELS 상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이를 계속 갖고 갈지, 중도에 상환할지 고민이 커진다.

최창규 팀장은 "현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 예측과 전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ELS 투자자들은 중도에 상환을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수지 기자  |  ksj87@econovill.com  |  승인 2020.03.20  11: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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