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폭스바겐코리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폭스바겐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전동 자동차 라인업을 증대하는데 박차를 가한다.

폭스바겐은 이달 17일(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한 2020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 들어 ‘트랜스폼 2025+’ 전략의 두 번째 단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작년 전세계에서 자동차를 역대 최대 수준인 630만대 판매했다. 작년 성과를 이끈 완성차 모델은 티구안, 티록, 투아렉, 테라몬트(아틀라스) 등 SUV 제품이다. SUV는 폭스바겐 트랜스폼2025+ 전략 첫 번째 단계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폭스바겐 SUV 제품 가운데 티구안은 지난해 7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폭스바겐의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 해치백 모델 골프와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탑 10에도 진입했다.

폭스바겐은 SUV 성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폭스바겐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884억유로(122조5268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38억유로(5조2670억원)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매출 원가를 줄이는데도 주력해왔다. 이를 통해 작년 인력 1만900명을 줄이고 e-모빌리티, 디지털화 등 신규 육성 분야에서 일자리 4500개를 창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서 이번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기간 동안 비용 절감 목표로 세운 30억유로 가운데 90%에 달하는 27억유로를 작년 말 달성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SUV 대공세 전략을 펼쳐왔다. SUV 모델 종류는 2016년 4개에서 현재 14개까지 늘었다. 유럽 시장에서의 SUV 판매량은 폭스바겐 전체 모델 판매량의 37%를 차지한다. 미국에서는 과반을 넘는다. 폭스바겐은 제품 포트폴리오의 전략적인 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작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ätter) 폭스바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폭스바겐은 트랜스폼 2025+ 전략의 첫 번째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두 번째 단계는 e-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되고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두 번째 전략의 일환으로 브랜드의 공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첫 순수 전기차 ID.3를 올해 여름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이어 순수 전기 SUV 모델 ID.4를 내놓는 등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전동화 전략과 함께 제로 에미션(zero-emission) 모빌리티의 본격적인 대중화 전략을 추진한다.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주요 세그먼트에 MEB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배치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전기차를 연간 150만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 실현을 달성할 방침이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전동화를 비롯해 향후 수 년 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이행하고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담 기구(Car.Software organizaiton)를 설치하는 것이 전략의 주요 골자다.

디지털 전환 로드맵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후속 프로그램이다. 폭스바겐은 조직 내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구축해 모든 분야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이다. 이 같은 목표를 두고 오는 2023년까지 사무직 직원을 최대 4000명 줄이는 동시에 디지털화 관련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담 기구는 차량 내 운영시스템부터 디지털 통합시스템,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 등 모든 소프트웨어에 관한 활동을 실시한다. 폭스바겐은 기구 구성원을 현재 3000명 수준에서 2025년까지 1만명 이상 규모로 증원할 예정이다.

알렉산더 자이츠(Alexander Seitz)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사태는 전례 없는 일이며 폭스바겐 브랜드의 사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이츠 CFO는 “폭스바겐은 직원들을 보호하고 사업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필요할 때 실시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