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분양 시장이 숨통은 트일 전망이다. 지난 18일 국토교통부가 정비사업 조합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관련 유예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9개월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분상제 유예기간 내 분양을 하려 했지만 총회 일정을 못잡고 노심초사 했던 정비사업 조합들은 물론이고, 4월 이전 일반분양을 강행하려 했던 건설사들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덕분에 4월 중에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오지 않게 됐고 7월까지 공급에 여유는 생길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부동산인포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에서 3월 중순 이후 연내 총 2만1938가구가 분양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가구 기준으로 임대는 제외했다. 이중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되는 물량이 1만7182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의 80.5%를 차지한다. 

정비사업을 제외한 물량들은 지역주택조합과 민간도급사업 등을 통한 일반분양 분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문제는 HUG의 분양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분양 시기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며 “유예기간이 늘기는 했지만 7월 이전에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청약자들은 자금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어 “최근에는 모델하우스 방문을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정보 활용이 보편화돼 있어 분양가 문제만 해결된다면 코로나19 여파에도 분양일정을 소화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출처 = 부동산인포

다음은 서울 주요 분양예정 단지들이다.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어’라고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은 총 1만20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만 4700여 가구다. 다만 HUG와의 분양가 이견이 커 분양 일정을 잡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분상제 유예기간이 늦춰져 협의시간을 벌게 됐지만 협의가 안된다면 후분양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를 재건축하는 280가구 규모의 ‘르엘 신반포’를 3월 말에 분양할 계획이다. 신반포13차 330가구 재건축은 4월 경 분양으로 잡혀 있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6구역 재개발, ‘래미안 용두’를 4월 경 분양할 계획이다. 총 1048가구 중 일반분양 477가구다. 

5월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짓는 총 6642가구로 1206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GS건설은 동작구 흑석3구역, 은평구 수색6구역, 수색7구역, 증산2구역에서 일반분양 1600여 가구를 4~6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