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BMW i4 콘셉트카 앞에서 2019년 실적 및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출처= BMW그룹코리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BMW그룹이 작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향후 미래차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BMW그룹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본사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2019년 실적을 알리고 미래를 위한 기업 전략을 발표했다.

BMW그룹은 이번 발표를 통해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계획을 밝혔다.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그룹 회장은 “BMW그룹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를 예측해 생산 물량을 조절하는 등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세 회장은 “그룹 직원들의 건강 보호와 수익성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균형을 찾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BMW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R&D 활동에 300억유로(41조77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BMW 그룹은 향후 미래 기술에 투입되는 투자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효율성 개선에 집중한다. 비즈니스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인 퍼포먼스 넥스트 (Performance>NEXT)를 통해 2022년 말까지 120억유로(16조7000억원) 이상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그룹은 퍼포먼스 넥스트의 일환으로 신규 모델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대 3분의 1로 줄일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전기화 자동차에 최적화된 지능형 아키텍처를 개발해 최대 50%에 이르는 기존 드라이브 트레인 모델을 단종하고 새로운 전기화 모델로 전환할 예정이다. 드라이브 트레인은 전륜·후륜·사륜 등 차량 구동방식을 구현하는 내부 구성품을 의미한다.

BMW의 경우 올해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세분화된 제품을 제공해 고객 선택폭을 넓히는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BMW 7시리즈 라인업에 5세대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이 탑재된 순수 전기 모델을 최초로 추가할 계획이다.

또 기존 가솔린, 디젤 엔진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모델 등에 대한 드라이브 트레인 총 4종을 완성할 예정이다. 7 시리즈 외 다른 시리즈의 제품에도 신규 드라이브 트레인을 적용한 신규 모델을 출시한다.

BMW는 2023년까지 전동형 차량 2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BMW그룹은 올해 유럽에서 요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만족시킨 차량을 올해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동 시스템을 추가 개선하고 전기화 모델 판매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1년 말까지 2년 간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형 차량을 누적 1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BMW 그룹은 또 올해 5세대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 기술이 탑재된 새로운 순수 전기차 5종을 공개한다. 지난 6년 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BMW i3를 비롯해 미니 쿠퍼 SE, BMW iX3, BMW iNext, BMW i4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 그룹 매출액, 작년 1000억유로 첫 돌파

BMW 그룹의 작년 영업 실적은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BMW 그룹의 자동차 판매량은 253만8367대로 전년(248만3292대) 대비 2.2% 증가했다. BMW 그룹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1042억1000만유로(145조5178억원)으로 집계됐다. BMW 그룹은 사상 처음 매출액 1000억유로(139조6390억원)를 넘어섰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상승한 916억8200만유로(128조312억원)를 기록했다.

BMW는 작년 자동차를 218만5793대 판매했다. 8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럭셔리 세그먼트 라인업의 판매량을 전년 대비 75% 가량 늘어난 10만대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순수 전기 모델 BMW i3의 판매량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4만대에 육박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34만7474대로 집계됐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미니 쿠퍼 SE 컨트리맨 ALL4 판매량이 전년 대비 28% 정도 급증한 1만7000대를 기록하며 브랜드 실적에 기여했다.

롤스로이스는 2018년보다 21.6% 증가한 5100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116년 역사상 최다 판매량이다.

모터사이클 브랜드 BMW 모토라드의 작년 전세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7만5162대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9.0% 증가한 23억6800만유로(3조3055억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