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양적완화(QE)를 재개하기로 현지시간 18일 발표했다. 7500억유로(약 1132조원)어치 자산을 매입하는 대규모 부양책이다.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프랑스의 강력한 요구로 긴급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신규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new Pandemic Emergency Purchase Programme)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자산매입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ECB의 양적완화(QE) 정책이 확대된 셈이다.

PEPP의 시한은 올해 말이다. 매입 대상은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 대상이 된 국채와 회사채 등 모든 자산을 포함한다. 또 신용등급이 낮아 매입 대상에서 제외됐던 그리스 국채도 처음으로 들어간다. 비(非)금융 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CP)도 대상이다.

ECB는 PEPP 역시 유로존 회원국의 '납입자본비율'에 따라 시행될 것이라면서도 유연하게 행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에 따라 발행액의 3분의 1로 정해둔 자산매입 한도도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ECB는 국가별 국채 매입을 회원국의 납입자본 비율에 따라 달리하는 한편, 특정 국채 매입 규모를 해당 국채 전체 발행액의 3분의 1로 제한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책무 안에서, 우리가 가진 도구의 모든 잠재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유로 지역의 모든 시민을 지원하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한은 연말까지지만 필요시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면서 “QE 규모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CNBC는 “ECB의 부양책은 연준과 유사한 정책적 목표를 추구한다”고 평한 뒤, ECB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던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이 476포인트(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 41분 기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QE는 ECB 역사상 세 번째다. ECB는 지난해 10월 월 200억유로어치 자산을 무기한 매입 중이며, 시중은행이 일반 기업에 장기대출을 많이 해주면 ECB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도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