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발행 조달비용 절감 등 수익성 향상이 점쳐졌던 카드사들이 사실상 수혜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으로 카드론 등의 대출 수익도 덩달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카드사들의 고리(高利)장사 논란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투자자들이 국고채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회사채 투자를 기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등 경제가 좋지 않아 시행된 금리 인하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그로 인한 실질적인 이득을 본다는 시각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카드사들에게 수혜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카드사들은 금리인하에 조달비용이 저렴해져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대출금리 하락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가 꼭 수혜라고 하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선 금리인하로 인해 회사채 발행 조달비용이 줄어든다는 점은 카드사들에게 장점이다. 은행, 보험사 등과 달리 카드사들은 자체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 조달 비용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면 약 1500억원의 조달비용이 절감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카드사 대출금리도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속적으로 시행 돼 온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대출로 주 수익을 충당하고 있는 카드사들에게 대출금리의 하락은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에 따라 카드사들의 고리장사가 횡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준 금리는 인하했으나 카드 대출금리를 그에 상응할 만큼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내려갔다고 무작정 모든 회원의 금리를 낮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카드사들이 고리장사를 일삼고 있다는 시각에는 무리가 있다. 가령 신용등급이 7등급인 회원은 이자를 19% 받아야 되는데, 조달금리가 내려갔다고 무작정 15%만 받고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은 신용 리스크에 대한 비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 자체가 코로나19 여파 등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에게 금리인하로 인해 돌아오는 실질적인 수혜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강해지면서 회사채 투자를 기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부채 상환 등의 문제가 생기고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실채권이 많아져 자산평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금리 인하는 시장상황이 안좋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요인만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