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 첫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각각 다른 차급의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총 4종을 출시한 데 이어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해 내놓은 모델이다. 작년 공개된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을 공개한 뒤 전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미국의 SF 판타지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미래형 차량과 비슷한 형태를 갖췄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지향적인 감성의 디자인 요소들을 사이버트럭에 담고 제품을 ‘블레이드 러너 트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더 나아가 우주비행선에 쓰이는 여압(pressurized) 기술을 적용한 모델을 화성에서 운행할 계획을 세우는 등 사이버트럭의 미래차 정체성을 강조했다.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외모는 차체 특성에서 유래했다. 테슬라는 현재 상용화한 사이버트럭에 이미 우주선 스페이스X에 적용한 철판을 활용함으로써 최첨단 감성을 도모하고 강성도 극대화했다. 작년 11월 사이버트럭 공개 행사를 열고 해머를 휘둘러도 차문이 찌그러지지 않는 장면을 온라인 생중계하기도 했다.

▲ 출처= 사이버트럭의 측면부.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이버트럭 차체는 높은 강성을 지닌 동시에 유니바디 형태를 갖췄다. 유니바디는 하부 차체(프레임)와 차량 중·상부의 골조가 일체화한 차체를 뜻한다. 이 같은 차체는 너무 단단해 윤곽선에 곡선을 적용하기 어렵다. 사이버트럭의 외관이 직선으로만 구성된 이유다.

테슬라의 제원은 전장 5885㎜, 전폭 2027㎜, 전고 1905㎜ 등 수준을 갖췄다. 이에 비해 국산 인기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장 5405㎜, 전폭 1950㎜, 전고 1885㎜ 등 크기를 갖췄다. 사이버트럭은 칸과 비교할 때 전고는 2㎝ 높은데 그치지만 전장·전폭은 각각 48㎝, 7.7㎝씩 더 길다. 사이버트럭은 국내 길거리에서 가끔 목격할 수 있는 포드 대형 픽업트럭 F150 랩터와 거의 동일한 크기를 갖췄다.

▲ 사이버트럭의 실내 전경. 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이버트럭의 탑승 좌석은 독특하게도 6개다. 통상 2·3·5인승 규모로 제작되는 기존 픽업트럭 모델과 대조되는 요소다. 사이버트럭은 2열 3석을 비롯해 1열 가운데에도 좌석이 장착돼있다. 기존 양산차 모델에 있는 기어 노브를 비롯한 센터 콘솔이 배제됨에 따라 중간 좌석 탑승자의 레그룸이 많이 확보됐다.

주행 성능도 크기 못지 않게 탁월한 수준을 갖췄다. 싱글모터 후륜, 듀얼모터 상시사륜구동(AWD), 트라이모터 AWD 등 3개 트림으로 구성된 사이버트럭의 최대 주행거리는 402~805㎞ 수준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100㎞(약 60mp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9~6.5초로 스포츠카 못지 않다.

적재용량은 최대 3500파운드(lbs·약 1588㎏)에 달하고 실내를 제외한 외부에 적재할 수 있는 최대 중량은 100큐빅피트(cubic feet)로 약 2857리터에 달한다.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3만9000~6만9900달러로 한화 4700만~8234만원에 달한다.

사이버트럭의 인기는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전계약의 성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사전계약 건수는 접수 개시된 지 3개월여 지난 이달 6일 기준 50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테슬라 코리아가 공식 홈페이지 등 경로를 통해 소비자의 사전계약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 사이버트럭이 캠핑카로 활용되는 모습. 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는 기존 세단·SUV 4종을 출시함으로써 모델명의 앞머리 글자를 딴 단어 ‘S3XY(SEXY)’를 완성한 데 이어 사이버트럭을 내놓았다. 테슬라가 완성차 라인업의 확장을 선도할 모델로 사이버트럭을 점찍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독특한 외모에 막강한 성능을 갖춘 사이버트럭이 S3XY 라인업에 이어 우리나라 길거리를 더욱 다채롭게 꾸미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