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레저, 캠핑, 취미생활 아이템 등 특화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여가 수요 확대에 맞추고, 남성 고객 유입도 늘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가 콘텐츠 수요, 특히 키덜트(kid·아이+adult·어른의 합성어) 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14년 5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현재 1조원을 훌쩍 넘겼고,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키덜트 시장의 경우 6조~12조원에 이를 정도로 크다. 

내수 시장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 활성화, 남성 고객 증가, 여가 및 취미 수요 확대에 맞춰 시장 규모는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저스포츠는 물론 아이들의 취미로 여겨졌던 완구, 장남감, 게임, 캐릭터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 더 기어샵이 입점한 롯데백화점 평촌점. 사진=롯데쇼핑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 콘텐츠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롯데다. 아이들을 위한 완구매장(토이저러스)은 물론 성인들의 취미생활(키덜트, 레저) 등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매장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이달 초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더 기어 샵'을 오픈했다. 약 70평(231.4㎡)의 공간에 마련된 이 매장에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치를 알아볼 수 없는 수입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한다.

고기능성 아웃도어 의류 및 장비 제조사로 유명한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가 대표적이다. 이 매장에는 프리미엄 콜렉션 라인 '아크테릭스 베일런스'도 입점시켰다. 이탈리아의 등산용품 브랜드 스카르파, 미국 브랜드 GSI 아웃도어 등이 매장에 들어선다.

특히 6000~8000미터급 등반에서도 사용되는 전문가용 등산화를 비롯해, 다양한 암벽 등반 용품, 기능성 의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입점한 건담베이스.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명동점과 부산본점, 노원점에는 키덜트를 공략한 '건담베이스' 매장을 유치했다. 일본의 에니메이션 로봇(모빌슈트) 프라모델과 피규어, 액세서리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샵이다.

마니아 층이 탄탄한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모두 만날 수 있어 방문하는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다. 특히 롯데백화점 명동점은 10~20대 젊은 고객을 비롯해 40대 이상의 남성,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객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완구 전용매장 '토이저러스'의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토이저러스는 지난 2007년 구로점에 1호점을 연 이후 현재까지 4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스타필드 고양점 일렉트로 랩. 젊은 가전제품 매니아들에게는 필수 방문지가 됐다. 사진=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도 마니아층 수요 몰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의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를 콘셉트로 한다. 다양한 가전제품을 비롯해 드론, 피규어, 캠핑용품 등 다양한 트렌드 제품들을 담아냈다. 

체험형 완구매장 '토이킹덤' 매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토이킹덤은 '재미가 가득한 장난감 왕국'을 모토로 마련됐다. 현재 전문매장 6곳, 이마트 완구코너 리뉴얼 매장 2곳이 운영중이며, 연내에 10여개의 리뉴얼 매장이 추가될 예정에 있다.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최근 레고그룹 본사가 인증한 공식 레고스토어가 오픈했다. 레고스토어는 레고그룹 본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레고만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직영 매장이다.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월드몰 잠실점, 스타필드 고양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등 총 8개의 매장이 운영중이다.

롯데백화점 3곳에 입점한 건담베이스는 HDC현대아이파크몰, AK플라자 수원, 부산 센텀시티몰 등의 대형 백화점과 쇼핑센터에서도 영업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레저와 키덜트 수요는 구매력 있는 성인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아이템"이라며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쇼핑에 나서는 남성 고객도 늘었고, 이들이 백화점을 찾고 자녀 또는 배우자들도 함께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