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에 해열진통소염제 물질인 '이부프로펜'(ibuprofen)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17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WHO는 코로나19 관련 이부프로펜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린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현재 WHO 전문가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자가치료의 경우 이부프로펜보다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 전문가가 이부프로펜을 처방했다면 당연히 그 선택은 그에게 달린 것이다"고 단서를 달았다. 

파라세타몰은 현재 해열제로 판매되는 '타이레놀'의 대표적인 성분다. 아스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다만 해당 약물은 다량 투약시 간손상이 유발돼 전문가들은 일일 투여량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각국의 보건 당국과 전문가도 이부프로펜의 위험을 지적했다. 최근 영국의 의학지  '랜싯'(The Lancet)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소염제 성분이 특정 효소 작용을 촉진해 코로나19 감염 취약성을 높이거나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가설을 소개했다. 

이어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의심증상과 관련된 일반의약품 권고를 최근 수정했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에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추천했다. 그러나 천식과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경우,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권고를 수정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이부프로펜의 부작용을 뒷받침할 강력한 증거는 전혀 없다"면서도 "더 많은 정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의사의 판단 없이는 복용하지 말고 파라세타몰을 사용하라"고 요청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도 해당 성분이 감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트위터를 통해 경고했다. 베랑 장관은 "발열이 나타나면 파라세타몰을 투약하라"며 이미 소염제를 투약하고 있을 시 의사에게 알릴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