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주담대 금리 격차 여전, 은행‧금리유형 선택 중요

변동‧고정금리 모두 하나은행이 최고 수준

개인신용등급 따라 달라 세밀하게 확인후 선택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금리가 일제히 하락함에 따라 코픽스 기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게 됐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이용자들은 금리 추세대로 변동금리를 이용할지 향후 금리 상승을 대비하여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할지 헷갈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융‧재정정책을 총동원하여 에너지를 공급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 연준(Fed)이 지난 3일과 15일(현지 시간) 2회에 나눠 전격적이고 기습적으로 정책금리를 150bps(1.50%) 인하했고, 우리나라 한은 금통위도 임시회의를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50bps(0.50%)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금리는 초저금리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6일 공시한 은행연합회의 코픽스도 지난 2월에 이어 일제히 하락하며 글로벌 시장과 대열을 함께 하고 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하고, 잔액기준은 0.03%포인트 하락, 신(新)잔액기준은 0.03%포인트 하락하여 각각 1.43%, 1.72%, 1.44%를 기준금리로 적용한다.

코픽스 기준금리가 모두 1%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은행에서 개인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금리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난다. 이는 코픽스 기준금리에 은행별 마진과 조달비용을 감안해서 가산금리를 더한 후 대출자의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예금은행 전체의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연간 3.19%로 나타났다. 여전히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대출금리는 저금리 추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신규 변동 최고 하나은행 3.044~4.344%, 혼합고정 최고 하나은행 2.406~3.706%

주요 시중은행이 운용하는 주담대 금리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7일 현재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는 국민, 농협, 우리은행 등은 지난주 대비 0.11%포인트 인하했고, 하나은행은 0.013%포인트 인하한 반면, 신한은행만 0.01% 포인트 인상한 금리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新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코픽스 변동 폭과 같은 0.03%포인트를 인하했고, 하나은행은 0.013% 포인트 인하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금리와 동일하게 0.01% 포인트 인상했다.

혼합형 고정금리의 경우 국민은행은 지난주와 변동없이 2.14~3.65%를 적용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지난주 대비 0.02%포인트 인상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08%포인트, 0.11%포인트 올려 운용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주 대비 0.133%포인트 인상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취급액기준 변동금리를 가장 높게 운용하는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금리 운용폭이 3.044~4.344%이고, 가장 낮은 금리를 운용하는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금리 폭은 2.55~3.81%이다.

혼합형 고정금리를 가장 높게 운용하는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금리 폭이 2.406~ 3.706%으로 가장 높다. 가장 낮은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최저 2.14%에서 최고 3.64% 금리 폭으로 운용하고 있다.

은행간 변동금리 격차 0.494~0.534%p, 혼합형 고정금리 격차 0.256~0.45%p

전 세계 시장의 금리 추세는 이미 초저금리 추세이고, 코로나19의 확산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변경 적용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현황에 따르면 변동금리와 혼합형 고정금리의 은행간 금리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거래 은행과 적용 금리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변동금리부 주담대 금리의 은행별 금리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는 최저 2.55%p에서 최대 4.433%p까지 매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동일한 신용등급에 동일한 담보물을 제공해도 어느 은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출금리 격차가 0.494~0.534%p 발생한다. 대출금 1억인 경우 이자 부담액이 연간 49만4000 원에서 53만4000 원 많아질 수 있다.

혼합형 고정금리 주담대 이용자의 경우는 변동금리와 신용등급자가 동일한 물건의 담보를 제공할 경우 금리 격차는 최고 0.256%p에서 최대 0.45%p가 발생한다. 대출금액이 1억원인 경우 연간 최소 25만 6000 원에서 최대 45만원까지 이자를 더 부담하게 된다. 대출금액이 두 배이면 이자도 두 배, 세 배이면 세 배의 금리를 더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변동금리부 대출이자는 따라서 줄어들지만, 고정금리부 대출이자는 만기까지 변함없는 금액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 부담은 더 클 수 있다.

더구나 최근 금융당국에서는 각 은행에 고정금리부 주담대 취급 비율을 높이라고 주문하고 있어서 은행 창구에서는 고정금리부 대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지만 은행원들의 합리적인 이유의 권유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따라가기 마련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가계부채 안정성 개선을 위해 각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기존 48%에서 올해 연말까지 잔액기준으로 50%로 높이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