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 코스피 5.75% 급락 마감

코스피, 외국인·기관 각각 5873억· 4314억원 순매도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18일 코스닥, 코스피 지수가 5%대 급락하며 각각 1600선, 500선이 붕괴된 채 마감했다.

장 후반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홍콩 국경 폐쇄 등의 뉴스가 전해지면서 미국 시간외 주가지수선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에 증시는 2010년 5월26일 이후 10년 만에 1500선까지 미끄러졌다.

외국인이 587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4314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이 9128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면서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13.68포인트(0.82%) 오른 1686.12로 개장해 장중 한때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06포인트(1.18%) 오른 520.79로 출발해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역시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밑돈 채 장을 닫은 건 지난 2014년 1월3일 이후 6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장중 미국 시간외 주가지수선물이 크게 내리며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게 그 원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외신 기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간외 거래에서 주요 주가지수선물이 가격제한폭이 5% 이상 급락해 현재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등락하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거래 정지는 미국 주식 현물시장 정규 거래가 시작될 때까지 유지된다. 미 주가지수선물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9일(현지시간)과 15일에 이어 또 일어났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후 2시정도에 외신에서 홍콩 쪽 국경을 닫는다는 기사가 나왔고 미국 선물지수도서킷 브레이커가 걸렸다”며 “뉴욕시 중심으로 미국 정부기관들도 다 닫고 재택근무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소식도 나왔는데 이런 뉴스들이 종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7억1446만주, 거래대금은 9조3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경우 거래량은 13억67만8000만주, 거래대금은 7조277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