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통신3사의 주주총회가 임박했다. 올해 주총에서는 스톡옵션 부여, 대표이사 선임, 회사의 분할합병,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굵직한 안건들이 의결된다.

▲ 통신3사 CI. 출처=각사

SKT, 철저한 ‘성과제’로 혁신 도모…스톡옵션 약 12만7000주로 대폭 늘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실시간 중계를 통한 온라인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통한 경영진 동기부여가 이번 주총 안건의 핵심이다. SK텔레콤 이사회는 박정호 사장과 유영상 MNO 사업부장에 각각 11만1106주, 2353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핵심업무를 이끌고 있는 미등기임원들에게도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다. 강종렬 ICT 인프라 센터장, 하형일 코퍼레잇2 센터장, 김윤 AIX 센터장, 허석준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 그룹장, 윤풍영 코퍼레잇1 센터장, 하성호 CR 센터장, 조동환 IT혁신센터장, 이현아 AI서비스 단장 등 8인에게 총 1만4184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이 주어진다.

대표이사, 등기임원, 미등기임원 등에 부여되는 주식매수선택권은 총 12만7643주로 이는 지난해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7211주)에 비해 대폭 늘어난 규모다. 18일 종가 기준 가치는 약 230억원이다. 회사 성장에 따른 이익을 핵심 인력들과 나누는 ‘성과제’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기간은 2023년 3월27일부터 2027년 3월26일까지다.

또한 SK텔레콤 이사회는 박정호 사장과 조대식 SK 수펙스 추구협의회 의장을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렸다.

사외이사에는 사회학, ICT, AI(인공지능) 등 학계 전문가인 김용학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 안정호 서울대학교 융합과학 기술대학원 교수가 명단에 올랐다. 차세대 사업 강화 의지가 반영된 모습이다.

KT, 구현모호 본격 출발

KT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주총을 연다.

핵심 안건은 단연 구현모 CEO(최고경영자) 내정자의 대표이사 선임이다. 1987년 KT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구 CEO내정자는 경영지원총괄과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업무경험을 갖췄다는 평이다. 업계는 ‘KT 전문가’가 이끄는 구현모호의 향방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KT 이사회는 정관 개정으로 기존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제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선임도 의결한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박윤영 KT기업부문장, 박종욱 KT경영기획부문장이 올랐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부교수, 표현명 J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무선 네트워크, 경영/사업, 재무회계 등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 결제사업 떼고 통신에 집중

LG유플러스는 3사 중 가장 먼저 오는 20일 오전 9시 용산구 LG유플러스빌딩 에서 주총을 연다. 

핵심 안건은 전자결제사업 분할 안건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전자결제 사업 부문을 ‘토스’ 서비스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매각한다. 이를 위해 전자결제 사업 부문을 따로 떼 신설회사인 토스페이먼츠를 설립,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비바리퍼블리카에 매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 주총을 통해 분할계획서를 승인받아야 한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전자결제 관련 사업에는 신용카드, 현금성 결제, 상품권 결제, 휴대폰 결제 등 PG 사업을 비롯해 VAN(부가 가치 통신망) 사업, 자금관리 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5G와 IPTV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후보자로는 이재호 코웨이 CFO 부사장이 명단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엔씨소프트 CFO, 엔씨웨스트 CEO 등을 거친 회계/재무 전문가다.

한편 올해 통신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주주 편의성 제고 등을 위해 비대면 의결권 행사에 힘쓴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 전자투표를 도입한데 이어 이번엔 업계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로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KT도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의 대면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지만 올해엔 총회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이 의심되는 주주는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