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부터 이틀간 STX팬오션 BW(신주인수권부사채)청약이 있던 날, 증권사 객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BW의 발행조건이 좋았던 점도 있지만 계속되는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들이 공모주 등 청약시장에서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모주에서 높은 수익이 나면서 올해에도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2년 공모주시장을 점검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공모주제도는 아파트를 신규로 분양 받는 것처럼 원가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제도이다. 이미 분양이 된 아파트를 사는 경우 시세대로 매수해야 하지만, 청약을 통해 신규로 분양하는 아파트를 싸게 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처럼 싸게 주식을 분양하므로 입지 좋은 아파트와 같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주가지수는 -9.47%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공모주 수익률은 무려 28.55%에 달했다.

올해에도 70여개 기업들이 6조~7조원 규모로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어 지난해에 이어 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산은금융지주, LG실트론, 미래에셋생명, LS전선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이 본격화된다.

공모가가 높게 형성이 된 경우 청약 경쟁률은 높지만 수익은커녕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했던 롯데쇼핑, 동양생명보험, 삼성생명 등은 아직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이름보다는 공모가가 회사의 실적·자산가치 대비 적정한지를 꼼꼼히 따져본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공개에 참여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증권계좌 개설과 동시에 공모주 청약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증권사의 계좌를 열어두는 것이 좋다.

청약방법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ARS 등을 이용한 온라인 청약은 물론 지점을 직접 방문해 청약할 수도 있다. 공모주 청약은 보통 이틀간 진행되므로 굳이 마감일보다 하루 먼저 청약할 필요는 없다. 투자자금이 1억원이라고 할때 CMA (3.2%)에서 나오는 하루 이자는 8700원으로 오프라인으로 청약했을 때의 수수료를 내고도 3700원이 남기 때문이다.

또한 청약 첫날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청약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리스크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공모가가 적정한지와 상장되는 시점에서 증시상황을 확인한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공모주에 관심은 있지만 시간과 공모가가 적정한지 등의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랩어카운트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공모주 배정시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공모 물량의 20%인 반면, 기관투자가(펀드/랩)에게는 60%가 배정되므로 간접투자시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들 상품은 채권혼합형(공모주편입비율 30~10%이하) 펀드가 일반적이며 채권을 70%이상 편입함으로써 채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공모주에서 알파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설계돼 안전장치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