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현지 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AP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총동원령을 발표했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지난 14일 '적색경보 2단계'로 최고 수위를 발령하고, 17일 수도권 메트로 마닐라 포함 북부 루손섬 전체를 봉쇄한 바 있다.

현재까지 필리핀의 코로나19 환자는 총 187명이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다인 45명이 추가됐다. 또 60∼70대 확진자 2명이 숨져 사망자는 14명으로 증가했다.

당국은 전체 인구의 과반인 약 5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17일 0시부터 다음 달 13일 0시까지 봉쇄하기로 했다. 이 기간 육상·해상·항공 운송이 중단될 뿐 아니라, 주민들은 군경의 삼엄한 감시 아래 생필품·의약품 구매 목적 외의 외출을 할 수 없다.

다만 국제공항을 통한 외국인의 출입국은 오는 19일 자정까지 허용되며, 이후 루손섬의 모든 공항이 폐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7일~19일 마닐라·클락에서 인천으로 운항하는 노선에 대해 대형기를 투입하거나 항공편을 늘린다. 이를 통한 추가 좌석 확보로 한국 교민과 여행객들의 귀국을 도울 예정이다.

필리핀 국적 세부퍼시픽항공은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 모두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필리핀항공은 17일부터 4월12일까지 국내선 운항을 중단하고, 국제선은 20일부터 운항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