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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 역시 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이동 제한 등 확산 저지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영국은 3300억파운드(약 496조원)의 대출 보증 계획을 내놨다. 또한 피해를 입은 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200억파운드(약 30조7000억원)의 재정 지원도 발표했다.

영국은 앞서 지난 11일 경기부양을 위해 300억파운드(45조원)의 자금 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지금은 이데올로기나 정통성을 따질 때가 아니라 대담해질 때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낙 장관에 따르면 3300억파운드의 대출보증 규모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전대미문의 규모다.

아울러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CP 매입을 통해 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도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선포하고, 450억유로(약 62조4700억원)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경기침체에 직면했다"며 "450억유로를 풀어 기업과 국민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메르 장관은 "올해 프랑스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1% 역성장이 될 것"이라며 "추가 경제대책을 내놓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기업과 가계를 위한 긴급대출과 신용보증 등의 자금 지원을 위해 2000억유로(약 274조원)의 긴급지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이 같은 각국의 경기부양책을 환영했다.

이날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됐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43.82포인트(2.79%) 오른 5294.90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10.32포인트(2.84%) 뛴 3991.78에 장을 닫았다. 독일 DAX지수는 196.85포인트(2.25%) 상승한 8939.10을 나타냈다.

FTSE100과 DAX, CAC40지수 역시 개장 이후 하락해 전일 종가를 밑돌았지만 장 마감이 가까워지며 나란히 상승 곡선을 탔다. 장 한때 5000선이 무너졌던 FTSE100지수는 장중 5300선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활동 차질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지속했다.

유럽연합(EU) 정상은 이날 30일간 외국 여행객의 입국을 제안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EU 국경이 사실상 폐쇄되는 셈이다.

런던캐피탈그룹(LCG)의 제스퍼 롤러 분석가는 "세부적인 내용이 아직 부족하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국민과 기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수개월 동안의 봉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가 충분한 현금을 푸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