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진그룹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3자 연합 측 손을 들어줬다. 

서스틴베스트는 17일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견’ 보고서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기업가치 훼손 이력으로 ‘반대’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로 류영재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에는 KCGI 강성부 대표도 발기인으로 들어가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조 회장의 반대 사유에 대해 “진에어의 국토교통부 제재는 조 후보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두 차례 진에어의 경영문화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제재가 현재까지 유지되게 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최근 5년간 항공 관렵법 위반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6억원 규모의 국토부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며 “대한항공 운항 횟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과징금 부과 회수 및 규모가 많다고 할 수 없고 대부분 임직원의 업무상 과실에 기인한 것이지만 항공 안전과 관련한 반복되는 행정처분에 대해 지휘통제 상 대표이사에게 일부 감독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스틴베스트는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사적인 이윤 획득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사를 표해야 한다”며 “이에 회사의 이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의사결정의 방향성은 자본시장연구원이 추구하는 공익의 방향성과 상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사회가 올린 하은용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김석동,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사외이사 4명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주의적 찬성’을 권고했다. 주의적 찬성은 이사로 결격사유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기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여부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될 때 권고한다.

아울러 서스틴베스트는 이사회가 상정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 3건을 모두 반대 권고했다. 주주제안 측이 올린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찬성 권고했으며 ‘이사의 직무 관련’ 정관 변경 안건 1건도 반대 권고했다.

반면 서스틴베스트는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했다.

이는 앞서 주총 안건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던 ISS 및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ISS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물론 하은용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특히,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도 찬성하며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KCGS 또한 조 회장의 사내이자 재선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는 한편, 3자 주주연합 측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하며 조원태 체제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