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아크람 알리 알-톰 수단 보건장관이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P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프리카 대륙까지 덮쳤다. 아프리카의 대다수 국가들이 열악한 보건 및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피해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국가는 30개국에 이르고, 감염자는 거의 400명에 달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집트가 126명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60명을 넘었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확진자 수는 15일까지 49명으로 파악됐고, 이들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한편 케냐·에티오피아·수단·르완다·세네갈·카메룬·모로코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보건당국이 16일(현지 시간) 46세 내국인 여성을 첫 코로나19 감염자로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확진자는 지난 15일 벨기에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프리카의 다른 국가인 소말리아에서도 같은 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지난주 귀국한 소말리아인으로, 이에 당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전파를 막기 위해 모든 국제선 항공편을 오는 18일부터 15일 동안 운항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서부의 라이베리아와 베냉도 이날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공개했다.

아프리카 국가들 경우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만큼 감염자 수가 많진 않으나,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아 의료시설 역시 낙후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창궐할 경우 아프리카 국가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아프리카 각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운항 중단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SNS를 통해 학교 운영과 스포츠 행사, 대규모 집회를 15일 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가나 정부도 대학교 포함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모스크(이슬람사원)와 교회 예배 등 대중 집회를 금지했다.